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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캔자스시티 홈구장 코프먼 스타디움 | ESPN.com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베스트 시나리오로 삼았던 4월 10일 개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서는 시점은 아무리 빨라야 5월말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ML)를 비롯한 미국 스포츠리그 모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앞으로 두 달 동안 문을 닫는다.

CDC는 16일(한국시간) 8주 동안 미국 전역에 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금할 것을 요청했다. CDC의 요구로 인해 수 만 명이 모여드는 스포츠 경기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야구의 경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너와 보조 요원 등 선수단 규모만 50명이 넘기 때문에 무관중 경기도 불가능하다. 당초 스프링캠프 지역에 남아 개별 훈련을 진행했던 ML 구단들도 선수들에게 자가격리를 독려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플로리다 탬파에서 스프링캠프에 임했던 뉴욕 양키스 소속 마이너리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양키스 마이너리거 전체가 2주 동안 숙소에만 머물게 됐다.

ML 단장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시즌 개막까지 두 달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16일 “단장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6월 전에만 개막해도 참 다행인 상황”이라며 CDC가 권고한 8주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고 5월 중순부터 1·2주 동안 시범경기를 열어 시즌을 준비하는 게 현재로서는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 또한 “관계자들 의견에 따르면 메모리얼데이(5월 마지막주)나 돼야 개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두 달 이상 야구가 불가능해진 만큼 단장들은 선수들을 집으로 보내고 있다. 텍사스 존 다니엘스 단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야구장 내에 계속 있다 보면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모든 이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야구는 그 다음 문제”라며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자리한 훈련시설을 폐쇄를 결정했다. 추신수를 비롯한 텍사스 선수들은 구단 전세기를 이용해 집이 있는 텍사스로 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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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와 유타의 경기가 취소되자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 NBA.com 캡처

ML외에 시즌이 중단된 NBA(미국프로농구)와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도 CDC의 방침에 따라 6월 중순 재개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ESPN은 “NBA 구단주들도 다시 시즌이 시작되는 최적의 시점을 6월 중순에서 6월 말로 보고 있다. 향후 관중없이 경기가 진행되는 것도 고려 중이다. 현재 구단들은 8월에도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모든 스포츠가 단축시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L의 경우 5월말 개막시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팀당 20경기 이하만 남은 NBA 또한 6월에 시즌을 재개하면 정규시즌 경기수를 줄이거나 플레이오프 경기수를 줄여야 8월까지 시즌을 종료할 수 있다. 누구도 결말을 알 수 없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대책을 세우는 것조차 만만치 않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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