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13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사진가 이영학)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소년 야구도 모두 정지된 상태다. 그러나 위기는 늘 기회를 부르는 법이다. 단체활동이 멈춘 상황은 유소년 등 학생야구선수에게 변화의 시간을 선물할 수 있다. 휴식을 취하고 밸런스를 조정할 여유를 준다.

대구 북구 유소년팀의 홍순천 감독은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 쉬어가는게 꼭 부정적이진 않다. 학생야구는 성적을 내기 위해, 나이에 맞지 않게 강한 훈련을 시키는 면이 있다. 지금 사회적 문제로 다들 야구를 못하고 있지만, 휴식차원에서 나쁘지만 않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코로나19는 전국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특정 선수나 팀만 불리한게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몸이 기억한 건 머리가 잊어도 단계별 훈련을 하면 금방 회복한다”라고 했다. 선수나 학부모가 현 상황에 대해 크게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단체훈련이 중지된 상황이지만, 야구가 아닌 다양한 운동으로 반응속도와 근력을 키우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쪽으로 틀어진 몸을 바로잡는 기회도 된다.

홍 감독은 “15세 이상 되어야 소근육이 생긴다. 그때부터 몸은 미세한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전 나이에 기술을 익히면, 그 기술이 어설픈 이유가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어린선수들은 야구레슨장을 다니는게 큰 의미없다. 체조, 철봉, 줄넘기, 배드민턴 등 근력과 밸런스 운동을 하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 부상방지에도 좋다. 테크닉은 몸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익힌다”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의 기본은 스피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스피드를 올릴 수 있는 운동을 하면, 기술은 금방 따라온다. 홍 감독의 설명처럼 어린 나이에 선행학습을 하면 그 시기의 다른 선수를 제칠 순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부하를 견디기 힘들다. 일찍 핀 꽃이 빨리 지게 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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