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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방송인 서세원과 32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낸 서정희가 이혼 후 5년, 편안하고 자유로워진 근황을 소개했다.
서정희는 18일 오후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 오랜 지인이기도 한 김수미와 정겨운 환담을 나눴다. 서정희는 최근 이혼과 그 후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집 ‘혼자 사니 좋다’를 출간하며, 싱글 라이프를 조금씩 공개하고 있다.
여전히 앳된 외모의 그녀는 19세에 데뷔해 1980년대 ‘원조 CF퀸’으로 사랑 받았다. 서정희는 “당시 화장품회사 사진기자에게 캐스팅돼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젖살이 통통해서 너무 아동 같았다. 당시만 해도 섹시한 모델들이 사랑받던 터라 나는 해당이 안됐다. 그러다 제과CF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호가 공개한 당시 사진과 영상 등에는 학생 모델 같은 앳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서정희는 “이게 리즈시절이라고 사진이 나와서 너무 웃었다. 사실은 두 아이 낳고난 뒤였다”며 웃었고, 최희는 “이 사진이 두 아이 낳고난 뒤라니”라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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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던 서정희는 당대 유명 개그맨이었더 서세원을 만나 19세에 임신하고, 22세에 결혼했다. 서정희는 “6살 차이였는데, 엄마가 서세원과의 결혼을 엄청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혼 생활이 행복했고, 골방에서 나의 많은 재능들이 나왔다”라고 회상했다.
타고난 미모 때문에 학창시절부터 숱한 남자들이 따라다녔지만 연애 한번 못해 보고 결혼한 케이스였다. 그는 “내가 좀 찬바람이 쌩했다. 인기는 많았지만 진짜 남자랑 빙수 한 그릇 먹어본 적이 없다. 서세원씨가 첫 남자였고 끝날 때도 그랬다. 난 그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한 남자를 위해서 내 인생을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자녀에게도 깨끗하고 순결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지난 2015년 서세원의 외도와 폭행 등이 알려지고 이혼수순을 밟았다. 방송계의 유명한 잉꼬부부에서 하루 아침에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면서 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노라고 했다.
그는 “평생 강남에서 살았는데 그때 남양주 별내에 8평 남짓한 집에서 엄마랑 둘이 지냈다. 지금보다 살이 더 빠져서 30kg대로 말랐을 때라 앙상했다. 그때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숨쉬는게 너무 힘들었다. 당시 맏딸 동주도 비슷한 증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힘든 이혼을 끝내고 비로소 자유로워진 지금 그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고 편안해 졌다고 했다. 그는 “이혼한 거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열심히 살았고, 남보다 몇 배로 열정적으로 살고 헌신했고, 또 이별했기 때문에 더 이상 후회가 없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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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재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었다.
그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는 동안에는 입버릇처럼 ‘바람 피워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이 가정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런 마음 가짐이 있었다. 그런데 이혼까지 하고 가정이 깨지니까 내가 쌓아놓은 아름다운 성이 부서지니까, 내가 참고 살았던 세월이 깨지니까 그게 정말 괴로웠다. 현재는 좋은 소식을 들으니까 잘 살면 좋겠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만나면 인사할 것 같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내가 나중에 남자친구라도 사귀면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처럼 편안한 생각을 한 건 1년 정도 됐다. ‘어떻게 살아야 되나’ 했는데 혼자 사니까 신기하고 좋다”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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