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대구FC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김남일 성남FC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기분이 썩 좋진 않네요.”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대구FC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 이후 첫 패배를 떠안은 뒤 담담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 2020시즌 K리그1 5라운드에서 1-2 역전패한 뒤 “(무패 가도를 달릴 때도) 한번쯤은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리라고 생각했다. 다만 오늘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익숙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의 말처럼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돌풍을 일으킨 성남은 이날 대구전서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서 무승(3무1패) 부진에 빠진 대구는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성남의 빌드업을 봉쇄했고 ‘브라질 콤비’ 에드가(1골), 세징야(2도움)가 훨훨 날아오르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대구가 내려서지 않고 전방 압박을 강하게 했다. 그것에 선수들이 대응 못 했다”며 “자신있는 플레이를 요구하는데 미흡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다. 특히 이날 두 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내줬다. ‘특급 키커’ 세징야의 질 높은 킥도 돋보였지만 에드가, 정태욱 둘의 머리를 제어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사실 높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과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어느덧 상대 견제에 시달리게 된 김 감독은 “현재로서는 선수 구성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성남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대구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일본 J리그 FC도쿄에서 뛰는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나상호가 김남일호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6개월 단기 임대가 유력하다. 김 감독은 “기존 빌드업 훈련을 디테일하게 할 예정이다. 앞으로 우리 팀을 상대가 더 분석해서 나올텐데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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