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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안양역 앞에서 수암천주민반대대책위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손영태 시민정의사회실천위원장.

[안양=스포츠서울 좌승훈 기자]시민정의사회실천위원회와 수암천주민반대대책위는 17일 안양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역 앞 3만톤 물 폭탄 저류조 설치를 중단하고 도시재생 빙자해 주민을 내쫓는 위장 공익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안양시는 ‘수암천 하천정비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공익사업이란 엉터리 명분을 내세워 주민의 생계터전을 무참히 밀어버리고 있는 막가파식 행정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어 시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단체는 “공모사업이 선정되고 공시 되는 그날까지 주민들은 사업내용조차 전혀 알지 못했고 단지 행정절차 명분 쌓기의 형식적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천정비사업은 하천과에서,도시정비사업은 도시계획과에서,도시재생사업은 도시재생과에서 맡아 추진해야 하는데, 사업 성격이 전혀 다른 사업을 짬뽕해 도시재생과에서 사업을 진행했고, 사업 추진 3년 경과 마감 하루 전에 ‘도시관리계획지구’로 만들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멋대로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뿐만 아니라 안양역 앞 상업지역의 토지를 강제 수용해 3만톤의 물폭탄 저류조 시설을 만들려는 계획은 이 지역에 대대로 살아온 주민이 그동안 겪어온 자연재해 경험상 행정편의주의 발상이며, 저류조가 수암천에 필요하지도 않지만 설치하더라도 삼덕공원 위쪽이나 창박골 위쪽에 홍수 조절 시설이 설치돼야 홍수조절 효과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들 단체는 “얼마나 조급하고 숨길 것이 많으면 수백억에 달하는 공사건을 안양시에서 ‘계약심의위원회 회의’조차 생략하고 조달청에 긴급공사 입찰을 요하는 공문을 보내는 졸속행정을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고,코로나 핑계로 회의를 개최 하지 않았다는데 그 당시 시의 경우 각종 위원회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열렸다”고 역설 했다.

손영태 시민정의사회실천위원장은 “ 거짓말을 하며 일사천리로 밀어 붙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깊은 의혹은 반드시 수면 위로 나타 날 것” 이라며 “국민혈세 약 천억이 들어가는 막중한 사업을 안양시장과 관계공무원, 주민의 대변인인 국회의원과 도, 시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들과 제대로 된 공개토론 한번 하지 않고 사업의 적절성을 깊이 있게 검토하지 않는 모습에서 높은 정치의 벽을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안양천 지류인 수암천의 복개주차장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국토부 공모사업에 제안해 지난 2015년 12월 선정돼 국비와 도·시비 등 94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안양시는 오는 2022년까지 지하주차장 및 공원을 조성하고, 2023년까지 수암천 복개주차장 철거 및 하천 복원을 완료해 경관 개선과 상권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안양동 1195-2번지 4717㎡ 부지에 대한 보상 협의에 들어갔으며, 오는 25일까지 협의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좌승훈기자 hoon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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