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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서울촌놈’ 출처|tvN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생생한 증언이 다시 한 번 더 나와 화제다.

2일 방송된 tvN 예능 ‘서울촌놈’ 4회에서는 이승기, 차태현으로 구성된 서울촌놈들이 광주광역시 대표 유명인(가수 홍진영, 유노윤호,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병현 등)과 함께 광주광역시에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서울촌놈과 광주 대표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를 방문했다. 이곳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장소로 민간인을 향해 헬기 사격 만행이 자행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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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서울촌놈’ 출처|tvN

서울촌놈 팀은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에 올라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바로 항쟁이 한창이던 1980년 5월, 광주를 방문했던 ‘파란 눈의 목격자’ 인요한(61·존 린튼) 연세대 의과대 박사가 그 주인공. 인 교수는 개항 직후인 1912년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와 독립운동과 인재양성 등에 힘쓴 고(故) 인돈(윌리엄 린튼)의 손자다.

인요한 박사는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 대전에서 자랐고 1980년 연세대 의대에 입학했다. 그는 “의예과 1학년 때 만났던 친구들이 조선대, 전남대 출신이 많았다. 친구들이 광주에서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서 직접 광주에 가야겠다 싶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도시가 봉쇄돼 접근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인 박사는 “전남 담양을 통해 광주로 들어오는데 검문소 7군데를 거쳤다. 그때마다 ‘내가 미국 대사관 직원인데 양림동에 미국 선교사들이 잘 있는지 가봐야 한다’라고 말해 검문을 통과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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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서울촌놈’ 출처|tvN

이어 당시 전남도 청사 앞 광장에 모였던 시민 군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

인 박사는 “사람들이 여기 광장에 꽉 차있었다. 그때 아들이 진압군 총에 맞아 죽은 어머니가 너무 가슴 아프도록 오열을 하더라”라며 참담했던 5월의 광주 이야기를 들려줬다.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 운전사(장훈 감독)’에서 전 세계에 광주의 소식을 전했던 위르겐 히츠페터와 같은 외신 기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인 박사는 “뉴스위크 동아시아 특파원인 앤드류 나고스키라는 친구가 있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나를 보고 통역을 부탁했다”라며 “30분 만에 국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단상에 오른 시민 군 대표는 ‘우리가 너무 많이 당했다. 광주 시민들은 공산주의자도, 폭도도 아니다’라며 3시간을 호소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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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서울촌놈’ 출처|tvN

그는 또 “기자회견을 기다리다 한 청년이 무전기를 고치는 광경을 봤다. 지나가던 노인은 5000원을 건네며 배터리를 교환하라고 했다. 청년은 ‘가게에 가면 그냥 준다’라고 했고 노인은 ‘이럴 때일수록 지킬 건 지켜야 한다. 반드시 돈을 내고 물건을 구매해라’라고 말했다”라면서 질서정연했던 당시 광주 시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을 전했다.

서울촌놈들과 인요한 박사는 참담했던 현장을 돌아다니며 당시 광주 시민들이 겪었던 슬픔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tvN 예능 ‘서울촌놈’은 서울만 아는 서울 촌놈들이 동네 전설들의 고향에서 그들의 추억을 공유하며 펼치는 하드코어 로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KBS2 예능 ‘1박 2일’로 대중에게 알려진 유호진 PD가 연출을 맡아 1박 2일 멤버였던 이승기, 차태현이 합류해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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