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다우드킴. 출처|유튜브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구독자수 227만명의 유명 유튜버 다우드 킴(29·본명 김대한)이 1년여만에 불거진 성범죄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다우드 킴은 한국에서 드문 무슬림으로 개종한 이유, 히잡과 코란 등 무슬림 문화, 한국에 살고있는 무슬림사람들 등을 조명하는 독특한 콘텐츠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아왔다.

그의 범죄가 알려진 건 지난 23일 한 외국인 여성이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 킴이 나를 강간하려 했다”며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기 때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는 다음날인 24일 “아임 다우드”라는 제목으로 1년 전 발생한 성범죄 사건을 고백하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영상에서 “지난해 6월 27일 홍대 클럽에서 두명의 여성을 만났고, 만취돼 이들 중 한명에게 연락해 그들의 숙소로 갔다. 거기서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여성이 나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패닉에 빠져 거기를 뛰처나왔고 내가 뭘 했나 생각했다. 그들은 마포경찰서에서 내가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했고, 나는 기억이 나지 않아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듣고 나서 뭔가 잘못 된걸 알았고,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7월5일 나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사과했고, 그녀는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유튜버 다우드킴. 출처|유튜브

그는 당시 마포경찰서에 제출했던 고소 취하서를 보여주며 “피해자가 자신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합의해 고소를 취하해 법적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8월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글에는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나 쌍방이 정리했고, 당사자를 위해서라도 이 상황을 다시 거론하지 말아달라.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사과글은 한 달 뒤 조용히 사라졌다.

다우드 킴은 “하지만 한 달이 지난 뒤 나는 이 게시글을 숨겼다. 비판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부끄러운 짓이었고, 이 부분을 사과한다. 정말 나로 인해 상처받은 그녀에게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이 일로 정신이 피폐해졌던 나는 더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해 무슬림이 되기로 했다. 1년여간 알라에게 참회했다. 용서해달라고. 옳은 길을 가게 해달라고”라며 울먹였다.

그는 “이 일로 충격을 받은 모두 구독자들께 사과드린다. 매일 매일 참회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내가 한 일을 책임지는 일이다. 그래서 이 영상을 찍었다. 다시 한번 피해자와 나를 믿어줬던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다우드 킴은 유사강간 혐의로 지난해 8월 서부지검에 송치됐고, 이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