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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 시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7차전 4쿼터 종반 덴버 너기츠의 센터 니콜라 요기치(15), 마이클 말론 감독, 자말 머레이(27)가 승리 확정에 웃으면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레이브 부에나 비스타(플로리다)|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213cm 장신 센터 니콜라 요기치(25)는 세르비아 출신이다. 2014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11번 전체 41번으로 덴버 너기츠에 지명됐다. NBA는 인터내셔널 드래프트다. 그러나 NBA 덴버에 합류한 것은 2015년이다. 세르비아에서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NBA에서는 평범한 센터였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요기치의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특히 볼을 배급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2019, 2020년 2차례 올스타게임에 선발된 요기치는 NBA에서 가장 패스를 잘하는 센터로 자리 잡았다.

요기치는 16일(한국 시간) 3쿼터에만 득점 15점을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NBA 플레이오프 사상 7차전에서 3쿼터에 15점 이상의 트리플-더블 작성은 요기치가 처음이다. 덴버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LA 클리퍼스를 7차전에서 104-89로 이기며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덴버는 NBA 플레이오프 74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 해에 2차례나 1승3패의 열세를 모두 이긴 최초의 팀이 됐다. 콘퍼런스 준결승 유타 재즈전에서도 1승3패, 준결승 클리퍼스전도 1승3패의 열세를 모두 뒤집었다. 덴버는 1패면 탈락하는 벼랑 승부에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센터 요기츠가 골밑을 장악하고 절묘한 볼 배급으로 코트의 한 복판에 있었다면 포인트가드 자말 메레이는 외곽슛으로 지원사격을 하며 클리퍼스의 2020시즌을 참담하게 만들었다. 요기치는 16점-22리바운드-1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머레이는 40점으로 클리퍼스의 결승 진출 꿈을 산산조각냈다. 농구 명문 켄터키 대학 출신의 머레이는 올 플레이오프 14경기에서 40점 이상을 4차례 기록했다.

덴버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콘퍼런스 결승 진출 꿈을 이뤘다. 통산 4번째. 덴버는 아직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4승1패로 휴스턴 로키츠를 꺾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LA 레이커스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덴버는 2009년에도 레이커스와 컨퍼런스 결승에서 맞붙어 2승4패로 패한 적이 있다.

클리퍼스는 전반전을 56-54, 2점 차로 앞섰으나 5,6차전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3쿼터에서 28-18로 밀리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2년 연속 팀을 바꿔 NBA 파이널 진출을 노렸던 클리퍼스의 콰와이 레너드는 14점에 그쳤다. 레너드와 폴 조지 듀오는 38개의 야투를 쏴 단 10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클리퍼스 닥 리버스 감독은 2015년에도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휴스턴 로키츠에 3승1패로 앞서다가 3연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픔을 갖고 있다. 1970년 창단된 클리퍼스는 50년 동안 한 차례도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동부 콘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는 5번 시드의 마이애미 히트가 보스턴 셀틱스를 연장 접전 끝에 117-114로 이기며 이변 행진을 이어갔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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