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국민연금 운용역들이 대마초를 흡입해 경찰 수사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750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들 4명이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으면서 기금 관리 부실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뉴시스는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운용역 1명, 전임운용역 3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단독 보도했다. 불구속 입건된 4명은 한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업무 배제 및 경찰 고발 조치를 취했다. 이들 운용역은 내부감사를 받은 뒤 지난 9일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조치됐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월 말 현재 752조2000억원을 굴리고 있다. 이들 운용역이 근무한 대체투자 부문은 약 90조5000억원으로 전체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12%에 달한다.

대체투자 자산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이 전통적 자산이 아닌 사모투자, 부동산 투자 등을 말한다. 이 외에도 항공기나 선박 등 다양한 투자자산이 대체투자에 묶인다. 대체투자 운용역들은 투자 검토를 위해 현장 실사를 거쳐야 해 해외 출장이 잦다. 또 해외 운용사 등 현지 인력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해외파 출신 인력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750조원에 달하는 국민의 노후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 내 기관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999년 노후자산을 불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돼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은 “공단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는 4명에 대해 자체적발, 업무 배제, 고발조치를 했고 엄중함을 고려해 해임했다”며 “향후에도 중대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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