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흥행 1위인 ‘명량’이 한국 영화계 최초로 15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6일 국내 박스오피스 1위였던 할리우드 작품 ‘아바타’(2006년·1362만 관객)를 넘어서며 흥행 1위에 오른 ‘명량’은 17일 오전 최초로 1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명량’은 17일 오전 6시 23만9210명의 관객을 더해 누적관객수 1422만명을 동원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인 ‘명량대첩’을 소재로, 개봉하자 마자 한국 영화계 흥행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달 30일 개봉해 역대 가장 빠른 흥행속도로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개봉 18일만인 16일 ‘아바타’를 꺾은 뒤에도 흥행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명량’이 개봉 첫 주부터 어린 아이부터 10~20대의 젊은 관객, 중장년층과 노년층까지 전 세대의 관객들을 아우르는 입소문 열풍을 통해 시장확대를 선도하며 기존 한국영화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고 밝혔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18일쯤 15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명량’에 참여한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도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한국영화로는 처음 1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명량’은 17일 오전 누적매출액 1097억원을 올렸다. 부가세 10%와 영화발전기금 3%를 뺀 매출액을 극장과 투자배급사가 절반씩 나눠 가져 각각 477억5000만원씩 챙긴다. 배급수수료(10%)와 총 제작비(190억원)를 제외한 투자배급사의 이익을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가 6대 4로 수익 배분하면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산업은행, 대성 창투 등 19개 투자사가 144억원을, 제작사인 빅스톤픽쳐스는 96억원 정도를 가져간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와 배급까지 맡아 상당 지분을 투자했을 것으로 예상돼, 배급수수료까지 더하면 1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차린 제작사 빅스톤픽쳐스도 ‘대박’이 예상된다. 제작사 몫의 수익 96억원의 대부분을 김 감독이 얻게 된다. 최민식 등 주연 배우들의 흥행수익에 따른 러닝개런티를 제작사가 지불하지만 부가판권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명량’의 흥행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언론들도 ‘명량’의 흥행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16일 오후 홈페이지 연예면에 ‘‘명량’, 한국영화 흥행 역대 1위, 관객 1362만명 돌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명량’이 15일 ‘도둑들’을 추월했고 그 기세로 ‘아바타’도 단숨에 앞질렀다”며 “1597년에 일본 수군과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과의 사이에 일어난 임진왜란의 해전 중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로 명배우 최민식이 주연을 맡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감상해 화제를 모았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도 ‘아바타’를 앞지른 소식을 전하며 “‘명량’이 티켓판매 수익 1억달러를 넘어선 첫 한국영화가 됐다”며 각종 흥행관련 기록을 경신했다며 놀라워했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