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 LPGA캡쳐
최운정 /LPGA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경찰관 출신인 아빠 캐디로 유명한 최운정(30)은 올시즌 혹독한 부진에 빠졌다. 상금랭킹은 93위(6만476달러·한화 약 6652만원)에 그쳤다. 최고성적은 지난 9월 캄비아 포틀랜드클래식에서의 공동 17위였다.

LPGA 데뷔 13년차의 베테랑 최운정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그린즈버러의 그레이트 워터스 골프 코스(파72·666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신설 대회인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총상금 13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최운정은 단독 선두 앨리 맥도널드(미국·134타)를 3타 차로 뒤쫓는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회는 코로나19 탓으로 매년 이맘때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 지역 대회가 모두 무산되자 LPGA투어가 돈을 모아 대회 경비를 마련해 올해 새로 만들어졌다.

오랜만에 백을 멘 아버지의 힘이 컸다. 2부 투어를 뛰던 2008년부터 경찰관 출신인 아버지 최지연씨(60)는 딸이 첫 우승을 하면 무거운 캐디백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최운정이 2015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에도 백을 내려 놓지 못했다. 골프가 안 될때마다 딸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부녀 호흡’을 맞춰 시즌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최운정은 “아버지가 옆에 계시니 자신감이 생긴다. 오랜 기간 함께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나의 스윙이나 모든 것을 아시고 자신감을 넣어 주신다”며 고마워했다.

재미교포 대니엘 강(27·미국)은 이날 2타를 줄이고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9언더파 135타)를 달리며 시즌 3승에 도전한다. 2018년 스코틀랜드오픈에서 통산 10승을 거둔 이후 우승이 없는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4위(136타)에 올라 모처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은희(34)는 공동 32위(142타), 강혜지(30)는 공동 63위(146타), 손유정(19)과 신지은(28), 전지원(23)은 공동 70위(147타)로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시즌 상금 1위 박인비(32)와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영(27) 등 LPGA 투어를 주도하는 한국선수들은 이번에 대거 불참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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