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고양 오리온 이대성이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넘어진 동료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제공 | KBL

[고양=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이제 새벽 운동 안합니다.”

고양 오리온 강을준(55) 감독이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부산 KT 전을 앞두고 이대성의 몸상태를 언급했다. 이대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오리온에 입단했다. 팀에 합류 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오리온을 이끌고 있다. 오리온 역시 이대성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대성은 앞선 10경기에서 평균 34분 14초동안 코트에 나섰다. 전체 선수들 중 3번째로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강 감독 역시 이대성의 많은 출전 시간을 우려했다. 무리해서 경기에 나서다보면 부상을 당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사실 (이) 대성이가 빠지면 팀에게 큰 손해다. 전에 다른 팀 소속으로 있을 때도 부상을 입은 적이 있지 않냐. 미팅을 통해서 출전시간을 조절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믿어 달라’고 말하더라. 대성이가 ‘감독님 말씀 듣고 이제 새벽 운동을 안합니다’고 했다”며 운동 시간을 줄여 체력적인 부담을 덜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성은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는 연습벌레로 소문이 나 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무리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강 감독도 이대성의 체력 문제를 걱정한 것.

이어 이대성에게 근력을 늘릴 것을 당부했다. 강 감독은 “내 지인 중에 한의사가 있다. 그분이 경기를 보시고, 이대성이 3㎏정도 늘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더라. 저는 의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근력이 다소 부족해 보였던 것 같다”며 이대성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1라운드에서 나도 선수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이제 선수들이 화답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앞선 경기에서 용병 제프 위디와 최진수, 김강선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남은 선수들의 출전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승현 역시 평균 35분 49초를 뛰며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 부상 선수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진수는 당초 4주 공백이 예상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대성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시즌 초반 오리온의 큰 고민거리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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