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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장영달(72) 우석대 명예총장이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장 명예총장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한민국 체육 100년을 열기 위해 체육을 국가정책 중심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14~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05~2008년 대한배구협회장을 맡았고, 생활체육회 전국배구협회장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장 명예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현 체육회를 비판했다. 특히 근래 들어 발생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 대한 지도자의 성추행 사건과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사망 사건 등과 관련해 ‘체육인의 도덕적 해이’를 언급하면서 모든 책임은 체육회와 수장인 이기흥 회장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장 명예총장은 정부가 이 회장에게 엄중 경고 조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이 징계를 받은 뒤 체육회와 정부는 반목 현상을 이어가고 있고 소통이 두절됐다”면서 “(이 회장이) 다시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건 자유이지만 국민에겐 참으로 민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의 중요한 정책추진과제였던 체육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는 까닭은 현재 체육회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체육회장 출마 자격 논란이 빚어진 것도 “체육회의 허위사실 유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명예총장은 “(체육회장 출마를 고려하고) 지난 8월 초부터 체육인을 만났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장영달은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에 못 나온다’고 소문이 퍼져있더라”며 “9월 이후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12월 1일자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앙선관위는 체육회장은 비상임 임원이어서 선거법 위반이 출마자의 결격 사유가 아니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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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명예총장은 당선이 되면 체육의 근간인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 발전과 혁신을 위해 정부와 체육회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 외에 대통령 직속 국가체육위원회 설치, 문체부 산하 체육청 신설 검토, 스포츠기본법 제정을 추진해 체육회로 집중된 스포츠권력을 지방체육회와 종목단체로 이양할 것이며, 민선으로 선출된 228개 기초단체 체육회장의 대의원 자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선 의지를 밝힌 이기흥 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야권 단일화의 뜻도 내비쳤다. 현재까지 장 명예총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장 명예총장은 “체육계는 현 체제를 넘어서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이를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서 출마 선언을 하고 뛰어다니시는 분들과도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12월말 후보자 정식 등록이 이뤄진다. 선거는 내년 1월18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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