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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정몽규(58)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제54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 사실상 3선에 성공했다.
KFA는 23일 오후 6시 마감한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 정 회장이 단독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단독 출마로 KFA 새 회장은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내년 1월6일 예정한 선거를 치르지 않고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결격 사유 심의를 거쳐 당선 여부를 가린다. 심의에 통과하면서 1월7일자로 당선자격이 부여된다.
정 회장은 공식적으로 선관위 심의를 남겨두고 있으나 무난하게 3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8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도전 허락을 받으면서 출마 의사를 보였다. 그리고 1일 KFA 사무국에 회장 후보등록의사표명서를 제출했고, 체육회 규정에 따라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이후 KFA는 부회장 중 최연장자인 조병득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부터 8년간 KFA 수장직을 맡은 정 회장은 2016년 제53대 KFA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규정 17조에 따르면 체육회 임원과 회원종목단체 임원 및 회장 후보자 등 임기를 4년으로 정하고 한 번만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재정 기여와 국제대회 성적 등을 계량화해 종목 기여도가 명확하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거쳐 세 번째 임기도 도전하도록 예외 조항을 뒀다. 정 회장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해 3선에 출마한 만큼 특별한 결격 사유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1월 제52대 회장 선거에서 경선을 치러 처음 KFA 수장직에 오른 그는 2016년 7월 제53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대의원 만장일치로 연임했다. 그는 당시 ▲ 승강제 실현을 위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 ▲ 제2 트레이닝센터 등 인프라 확충 ▲ 국제 경쟁력 강화 ▲ 고품격 축구문화 조성 ▲ KFA 브랜드 파워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세미프로인 K3리그부터 지난 5월 아마추어리그인 K7까지 출범하면서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충청남도 천안시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칭) 건립을 확정했고, 2018년엔 자신이 운영하는 현대산업개발 사회공헌 자금 40억 원을 출연, 축구발전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어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과 지난해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준우승 등 각급 대표팀이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애초 정 회장은 3선 도전에 회의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과 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 연임 실패와 맞물리면서 정 회장 측근서부터 3선 도전 명분 부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지난 8년간 KFA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연간 예산 1000억 원 규모의 매머드급 단체로 성장시킨 점, 주요 굵직한 공약을 이행한 점이 부각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KFA의 혼란도 정 회장 출마에 상당 부분 작용했다. 올해 KFA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A매치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하면서 티켓, 광고 수입 등 200억 원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는 올해로 끝이 아닌 만큼 정 회장이 물러날 경우 KFA는 여러 변수에 대응할 만한 힘을 잃게 되리라는 견해가 많았다.
마침내 정 회장이 단독으로 출마, 3선이 유력해지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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