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44년 만에 국회를 장악하고 권력을 강화하려 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 나라가 뒤집어졌다.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뜬금 계엄령에 충격에 빠진 것. 전 국민이 계엄 트라우마로 정치권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있다. 평소 진영 논리에 대한 타격 때문에 정치적 발언을 삼가하던 연예인들도 이번만큼은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종 스타들은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국회의사당 앞 집회 시위에 참여할 뿐 아니라 각종 플랫폼을 통해 ‘촛불’을 들고 있다. 먼저 고민시는 ‘3시’라는 짧은 글과 함께 촛불 이모티콘을 남기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고아성은 여의도 63빌딩을 배경으로 “한국이 싫어서 X 한국을 구해야 해서 O”라는 글을 남겼다. 신소율은 “투표해 주세요. 어떻게 이래요”라는 글과 함께 여의도 촛불시위에 참석한 사진을 게재했다. 이 외에도 배우 이동욱과 이엘, B1A4 공찬과 신우, 제로베이스원 박건우, 그룹 루셈블 출신 올리비아 혜도 여의도 집회에 참석하고 팬들을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온라인상에서는 소신 발언이 이어졌다. 가수 이승윤은 지난 7일 오전 11시에 열린 윤 대통령 담화문을 보고 “진짜 더 말을 얹지 않으려고 했는데 당위와 맥락과 오판과 오만에 대한 진솔한 설명과 해명 없이 ‘아 다신 안 할게 심려 끼쳐 미안’으로 끝날 사안으로 생각한다는 것. 그 책임을 반쪽에만 일임하겠다는 것이, 가만히 살다가 계엄을 때려 맞은 일개 시민 한명으로서 듣기엔 거북하기 그지없는 담화문이었다는 말 정도는 해도 되지 않나”라고 글을 남겼다.
이채연은 지난 7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할게. 언급도 내가 할게.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라며 “걱정은 정말 고마워. 우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자. 그런 세상에서 우리 맘껏 사랑하자”라고 남겼다.
가수 박혜경은 “저를 선동하는 연예인으로 보지 말라. 연예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자연인이며 한 인간”이라며 “만약 계엄이 성공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면 무섭다, 그 어떤 이유로도 계엄은 아닌 것 아닐까? 계엄 발표하는 날 밤 그 시간에도 총칼 무서워 도망갈 생각 안 하고 국회로 달려간 건 국민”이라고 밝혔다.
평소 정치적 발언을 강하게 피력한 가수 이승환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부결한 국민의 힘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이승환은 “국민의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이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습니다”라며 “좋으시죠?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80% 가까운 민주 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시죠? 역사의 죄인 따위 두렵지 않고 현생의 권세가 더 중요한 분들이신 데다 사람이 죽어 나가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도 ‘니들이 어쩔 건데’라고 생각하실 것만 같은 분들이시니 어련하시겠어요”라고 했다.
한편, 국회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었으나, 안철수 위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김건희 특검법 투표 이후 본회의장을 떠나면서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200석)에 미달해 폐기됐다. 김 여사 특검법 역시 198:102로 부결됐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기사추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