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전세계를 휩쓴 ‘오징어게임’(26일 공개)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코인 투자, 전세 사기, 온라인 도박 등을 새롭게 소재로 삽입했다. 큰 빚을 지게 되는 젊은 시대 증가하는 현시대 초상을 새로운 참가자에 투영했다. 절박한 문제를 안은 참가자들 스토리가 전세계 시청자 이목을 집중시킬지 관심을 끌 전망이다.

황동혁 감독은 9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오징어게임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을 만들 때는 코로나 이전이었다. 이정도 빚을 지려면 나이가 있으신 분이어야 했다”며 “그 사이에 코로나가 오고 코인 열풍이 불었다. 젊은 세대가 계층 이동이 막히고 노동으로 돈을 벌 생각을 포기했다. 주식과 코인 등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시즌2에는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담아내기 위해 젊은 참가자를 대폭 기용했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2’는 게임에서 우승한 후 3년 뒤, 미국행을 포기하고 돌아온 기훈(이정재 분)과 이를 무너뜨리기 위해 게임을 마련한 프론트맨(이병헌 분)과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이 죽음의 게임이 되는 기발한 발상, 목숨값이 곧 상금이 되는 독특한 데스 게임 룰 등 인간 본성을 낱낱이 드러낸 스토리는 이번에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가장 큰 숙제는 전편 성공을 뛰어넘는 것이다. 비영어권 최초 에미상 6관왕, 넷플릭스 전세계 최고 시청수(3억3000만) 등 숫자로 주는 압박감을 제작진과 배우 모두 감내해야 했다.

이정재는 “초반엔 부담감이 상당했다. 시즌3까지 동시에 촬영하다 보니 매우 많은 분량을 찍어야 했다”며 “저 역시 그런 고충을 잘 알기에 현장에서 하고자 하는 방향과 감정선을 최대한 따라가면서 연기했다. 그렇게 촬영하다 보니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잊어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게임을 설계한 프론트맨 인호 역을 맡은 이병헌은 “시즌1에서 프론트맨은 게임을 전체 총괄하고 진행하는 기능적인 역할로 존재했다. 시즌2에서는 프론트맨 전사(前史)가 나온다”며 “인간에 대해 기훈과는 판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 잘못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고 깨달음을 주기 위한 장면이 있다”고 예고했다.

새롭게 게임에 참가하는 인물에 관심이 쏠린다. 코인 유튜버로 파국을 맞은 명기(임시완 분)와 전 여친 준희(조유리 분), 노름빚에 시달리다 게임에 참가한 용식(양동근 분)과 엄마 금자(강애심 분), 해병대 출신 대호(강하늘 분), 특전사 출신 트렌스젠더 현주(박성훈 분), 혈액암에 걸린 딸 치료비 마련을 위해 나온 경석(이진욱 분), 은퇴한 래퍼 타노스(최승현 분), 군인 출신 탈북민 노을(박규영 분) 등 입체감 강한 캐릭터 눈길을 끈다.

황 감독은 박성훈이 맡은 현주에 대해 “시즌1 때도 소수자 캐릭터가 많이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 알리가 그랬다. 한국에서 가장 소외당하는 마이너리티 참가자를 등장시키고 싶었다”며 “시즌2에서는 현주가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알리가 그랬듯이 아비규환 게임 세상 안에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핍박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