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한때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시간이 흘러 뜻밖의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배우 공유 얘기다. 공유는 최근 정치적 논란 속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무슨 발언일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과거 박정희 정권을 연상시킨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20년 전인 2005년 공유가 한 발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시 공유는 한 패션지와 인터뷰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라고 답한 바 있다.
이 발언은 그가 20대 중반, 막 연예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기에 나온 것으로 단순한 개인적 의견으로 받아들여졌었다. 하지만 최근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공유의 발언이 재해석되고 있는 것.
논란이 커지자 공유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진행된 넷플릭스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정확한 팩트는 지금보다 생각이 짧고 깊지 않았을 때 한 패션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 그 한마디가 20년 동안 꼬리표처럼 어떤 이슈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건, 어떤 일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론적으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시국에 또 끌어올려지는 걸 보며 20년 넘게 연예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상황을 접하고 겪고 있었음에도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일단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도 않다”라고 해명했다.
또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거나 의도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발언이 이용되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낀다”라고 토로했다.
공유는 해명과 동시에 비상계엄 당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정치적 불안이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촬영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날 새벽 일이 터지면서 밤을 지새웠다. 한 국민으로서 불안감과 답답함과 분노 속에 지내야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공개된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다. 공유는 극 중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 역을 맡았다. 서현진과 기간제 부부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멜로 호흡을 맞췄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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