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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 옆에서 사흘이나 먹고 자다 경찰에 붙들린 김태현(24)에 대한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경찰 내부위원 3명·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외부전문가는 교육자·변호사·언론인· 심리학자·의사·여성범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 인력풀에서 선정했다.
위원회는 김씨의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에 관한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피해자 3명을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도구·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이날 SBS‘그것이 알고싶다’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김태현의 신상을 공개하고 김태현을 아는 이들의 연락과 제보를 요청했다. 6일 현재 관련 게시물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8시경 온라인게임을 통해 알게된 A씨를 스토킹해오다 이 여성이 만남을 거부하자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 귀가하던 세 모녀를 차례로 살해했다.
퀵서비스 배달기사로 위장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간 김태현은 집에 있던 여동생을 먼저 죽였고, 이후 귀가한 어머니, 마지막으로 A씨를 살해했다.
살해 이후에도 현장을 벗어나지 않고 현장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 등을 모두 삭제하고 초기화를 시도하고, 옷을 갈아입는가 하면 냉장고에 있는 음식과 술을 먹고 지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김태현은 A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25일 붙잡혔으며 자해를 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지난 4일 영장실질 심사에서 증거인멸, 도주우려로 구속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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