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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에서 판매중인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주먹밥’ 포장지에 김치가 중국어 파오차이로 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편의점 GS25가 잇단 마케팅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남성혐오’(남혐) 포스터를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엔 주먹밥 상품 포장지에 김치를 중국어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에 휩싸였다. 남혐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때 아닌 ‘친중’(親中) 논란까지 겹치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번 논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GS25에서 판매중인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주먹밥’ 포장지에 김치가 중국어 파오차이로 표기돼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글의 작성자는 영어와 일본어로는 김치를 소리나는대로 알파벳(Kimchi)과 가타카나(キムチ)로 각각 적었지만 중국어로는 ‘파오차이’(泡菜)로 적었다고 지적했다.

‘파오차이’는 중국식 채소 절임 음식이다.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와 조리법부터 맛까지 모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유명 유튜버 등이 “김치는 파오차이에서 기원한 음식”이라고 주장하며 동북공정 논란을 야기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GS25는 2일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GS25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상품 라벨에 영어, 일어, 중국어 제품명을 병행표기한 것이다. 고객 의견을 수렴해 관련 상품 판매를 즉시 중단했고 외국어 제품명 표기를 개선한 상품을 4일부터 판매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GS25 본사는 가맹 점포의 기존 재고에 대한 폐기 손실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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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이 불거진 GS25의 홍보 포스터.  출처 | SNS

GS25가 논란이 된 제품에 대해 즉각 시정 조치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앞서 남혐 논란이 불거진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비난 여론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친중 기업’ 이라는 비아냥 마저 나오고 있다.

남혐 논란 후폭풍 역시 여전하다. 남혐 논란을 촉발한 홍보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는 최근 징계를 받았고 마케팅 팀장은 보직 해임됐다. 또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오는 7월 1일 정기 인사를 통해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난다. GS리테일 측은 “조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와 플랫폼 비즈니스유닛(BU)장을 함께 겸하던 것에서 플랫폼 BU만 맡기로 한 것으로 정기 인사의 일부”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남혐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GS25는 지난달 1일 소셜미디어 등에 캠핑용 식품 판매와 관련된 홍보용 포스터를 올렸다가 이 게시물에 사용된 손 모양 이미지 등이 남성을 비하하는 그림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GS25의 ‘파오차이 논란’으로 불똥이 튈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은 각 마케팅 담당부서를 통해 해당 내용을 전달하고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젠더 이슈 등이 마케팅 및 상품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연이은 GS25 논란으로 보다 경각심을 갖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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