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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 서경덕교수 SNS

[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서경덕 교수가 국내 유명 베이커리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것과 관련,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베이커리는 ‘납작 김치고로전’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상품명을 중국어로 ‘泡菜炸煎餠’이라고 번역했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서양의 ‘피클’에 가까운 음식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음식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서 교수는 11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지난해 한 편의점에서 주먹밥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큰 논란이 됐는데, 최근 많은 팔로워가 공통으로 유명 베이커리의 신제품에서 같은 오류를 제보했다”며 “또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특정 회사를 비방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아직도 우리 생활 곳곳에 남아있는 잘못된 표기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SNS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는 이유는 중국이 지속해서 ‘김치 공정’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교수는 SNS에서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왜곡 등을 그는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빗대 ‘김치 공정’이라고 불렀다. 동북공정은 고구려와 발해까지 중국의 역사로 만들려는 중국의 역사 왜곡을 일컫는다고 덧붙이며

서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으로 중국의 왜곡을 바로잡아야만 한다”며 “특히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표기 역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아무쪼록 기업, 공공기관, 민간부문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탤런트 추자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가 서 교수의 ‘실수하지 말았으면...’이라는 완곡한 지적에 표기 잘못을 시인하며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과연 이 유명 베이커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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