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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생 피에르. 사진 | 조르주 생 피에르 SNS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앤더슨 실바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싸우는 것이 소원이었다.”

캐나다 태생의 파이터 조르주 생 피에르(41, 이하 GSP)는 UFC의 중량급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웰터급에 이어 미들급을 정복하며 당대 최강으로 불렸다. 팬들에게는 이름의 첫 철자를 GSP로 널리 불렸다.

최근 GSP는 격투기 전문 유튜버인 헬렌 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GSP는 “나는 항상 최고로 알려지고, 최고가 되고 싶었다. 이루어질 수 있었던 두 번의 싸움이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실현되지 않았다”라며 “첫 번째 경기는 앤더슨 실바와의 경기였고, 다른 한 경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의 경기였다. 두 선수와 싸우는 것이 선수로서 일생일대의 소원이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020년에 은퇴한 앤더슨 실바는 격투기 역사에서 줄곧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로 거론될 정도로 UFC는 물론 MMA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악동’ 코너 맥그리거가 GOAT 순위에 실바를 항상 1위로 꼽을 정도로 MMA를 대표하는 파이터로 명성을 떨쳤다. 16경기 연승 등 UFC에서 수많은 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빕도 마찬가지다. 2018년 UFC 223에서 알 아이아퀸타를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하빕은 코너 맥그리거, 더스틴 포이리에, 저스틴 개이치 등 톱콘텐더들을 모조리 물리치며 라이트급 최강으로 불렸지만, 지난 2020년에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MMA 전적이 29승 무패여서 ‘무적’으로 불렸다.

GSP는 2008년 UFC 83에서 맷 세라를 물리치고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9번의 방어전을 모두 성공시켰다. 이는 UFC 웰터급에서 신기록이다. 또한 GSP는 2017년 UFC 217에서 마이클 비스핑을 서브미션으로 꺾고 미들급 챔피언까지 오르며 두 체급 동시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GSP는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후 은퇴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GSP는 세라와 비스핑을 비롯해 B.J. 펜, 맷 휴즈, 카를로스 콘디트, 닉 디아즈, 티아고 알바레스 등과 주먹을 맞대며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왜 실바와 하빕 등, 두 선수와의 슈퍼파이트가 성사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GSP는 “경기와 관련된 당사자들이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 두 파이터가 원해도 프로모터가 거부하면 대결을 벌일 수 없다. UFC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실바 또는 하빕과의 경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에는 GSP에 대한 UFC의 불신이 깔려 있다. GSP는 비스핑을 물리치고 미들급 챔피언이 된 후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UFC로서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최고의 실력과 상품성을 가진 선수가, 그것도 두 체급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 선수가 은퇴했기 때문에 흥행적으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GSP의 돌출행동에 화가 단단히 난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GSP가 실바와 하빕을 거론할 때마다 단호히 ‘No!’로 응답했다.

특히 GSP와 하빕은 계약체중 경기에서라도 대결하자고 양자 합의까지 했으나 화이트 대표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화이트에게 GSP는 일종의 ‘먹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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