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ceo
하이브 박지원 CEO 제공 | 하이브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하이브 박지원 CEO(최고경영자)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 SM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박 CEO는 지난 13일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갖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다. SM 인수전에 대해 박 CEO가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박 CEO는 “SM의 레거시(유산)를 존경한다. SM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 하이브는 이미 멀티 레이블 체제를 증명해냈다”며 “SM은 SM만의 가치가 있다. 그 색깔을 계속 지켜가고 하이브는 이들이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거취에 대해서는 “이수만의 경영 참여나 프로듀싱 참여는 없다. 로열티도 더는 가져가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SM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8.47% 가운데 14.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 CEO는 “(이번 M&A로) 모두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브 sm
하이브(왼쪽)와 SM엔터테인먼트 CI

SM 사내 변호사이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측에 서있는 조병규 부사장도 같은 날 SM 전 직원에게 보낸 ‘임직원 설명문’을 통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지 하이브가 아니다”라며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이수만)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SM의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하이브의 SM 인수를 두고 SM 내부에서는 부정적 여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SM 라운지에서는 하이브의 SM 인수에 대한 SM 내부 직원들의 생각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 지난 11일 개시된 투표는 ‘SM 현 경영진(이성수·탁영준)과 카카오’ ‘하이브와 이수만’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선호도를 물었는데 13일 오후 기준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190표(85.6%)를, ‘하이브와 이수만’은 33표(14.9%)를 받아 하이브의 SM 인수에 부정적인 여론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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