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전세계 K팝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의 ‘키플레이어’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첫 공식석상에 등장해 주목받았지만, 일련의 사태에 대해 침묵했다.

이 전 총괄은 14일 오후 6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몽골 경제인 만찬’에 참석했다. 가수 겸 SM엔터테인먼트 이사 김민종이 그와 동행했다. 이 전 총괄은 이날 ‘K팝·한류의 미래와 지구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 전 총괄의 SM엔터테인먼트 퇴진부터 카카오의 지분 인수, 하이브의 최대주주 등극까지 최근 일주일새에 벌어진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숨가빴던 경영권 다툼에서 핵심적인 인물은 바로 이 전 총괄이었다.

앞서 지난 3일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전 총괄의 퇴진을 담은 ‘SM 3.0 비전’을 발표해 SM 내부의 갈등 상황이 외부에 첫 표출됐다. 이후 7일에는 카카오측이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사흘만인 지난 10일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것. K팝 시장을 요동치게한 빅딜의 성사로 하이브는 단숨에 SM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에 등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 전 총괄의 인생 자체이기도 했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이수만 퇴진’이 결정된지 일주일만에 벌어진 일이다. 모두가 이 전 총괄의 입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첫 공식석상이었지만, 그는 이날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준비한 연설에 집중했다.

이날 이 전 총괄은 “지난 30년동안 K팝을 창안하고 개척하며 평생을 K팝과 한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K팝과 한류에는 휴머니티가 내재돼있다. 또 팬덤과 프로슈머들의 폭발적인 창조성은 이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K팝과 한류는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비전이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연설했다.

한편 미국에 머물고 있던 이 전 총괄은 지난 7일 귀국했고, 팔 골절로 입원치료를 받다 11일 퇴원했다. 그가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인으로 새롭게 등장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3월말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하이브는 신규 이사 선임 및 지분 확보까지 빠른 속도로 SM엔터테인먼트 장악에 나서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 등 이사진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는 가운데, 하이브는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진 후보 인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다음달 1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 소액주주 지분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혀 경영권 안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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