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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 하이브 공개 매수에 대해 “아티스트, 임직원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SM은 20일 오전 공시한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통해 “본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협의나 논의 없이 공개매수자(하이브)가 당사 최대주주(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별도 합의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고유 개성과 가치관이 사라질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앞서 하이브는 SM 창업주인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사들이며 오는 28일까지 주당 12만원에 SM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M은 “이런 적대적 방식의 공개매수 시도는 K팝 문화를 선도하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공헌한 아티스트와 임직원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임과 동시에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훼손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이브는) 어떻게 회사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최대주주와 연대해 경영권 분쟁의 외관을 창출하면서 당사와 카카오의 사업적 협력관계 구축을 무산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SM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 핵심 전략을 함께 실현해 나갈 동반자로서 이번 공개매수를 추진하게 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며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SM이 실현하고자 했던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 목적의 여러 사업계획들을 추진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SM은 하이브가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SM의 업무 노하우나 주요 인력 등이 하이브 또는 그 계열회사로 이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M은 “음원 및 콘텐츠 제작 등에 있어서도 SM 아티스트들은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는 등으로 당사의 사업적 역량이 약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SM은 공개매수자가 당사 지분 100% 인수를 예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39.8%(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할 경우 25%)만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그로 인한 손해는 온전히 당사의 주주 및 이해관계자 분들에게 귀속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M은 이성수 공동대표가 유튜브 채널 등에 게재한 영상 등을 통해 하이브의 SM 지분인수를 ‘적대적 M&A’로 규정하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SM은 이날 오후 기업설명회를 열고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SM 3.0’에 대한 명분과 필요성 그리고 하이브와 경영권 다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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