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이브 CEO
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제공|하이브

이성수 탁영준
이성수(왼쪽),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하이브가 다시금 거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SM 현 경영진이 지난 7일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체결한 사업협력계약이다. 이 계약서에는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및 인수 관련 조항을 비롯, 자사 음반·음원 유통도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배타적으로 맡기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SM 대주주인 하이브는 즉각 반발했다. 하이브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사업 협력계약서의 주요 내용들은 SM이 주장하는 ‘카카오와의 수평적 협력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카카오 엔터가 SM의 국내외 음반 및 음원유통에 대해 기간 제한 없는 배타적 권리를 갖는 것은 카카오 엔터 임원이 사실 상 유통 조직을 총괄함으로서 이해상충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카카오 엔터가 사실상 북남미 지역에서 SM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를 관리하고 공연 팬미팅, 티켓유통을 총괄하는 것 역시 아티스트 협상력을 제한하는 것이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SM 현 경영진이 회사의 중요한 사업적 권리들을 넘기는 것에 비해 SM은 자회사 SM라이프 디자인에서 카카오 산하 아티스트 음반을 생산하고 이들이 SM라이프 디자인이 건설중인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활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적게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SM이 신주, 혹은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엔터와 모회사 카카오에 우선 부여하는 조항역시 일반주주에게 불평등하다고 꼬집었다.

하이브는 이 계약의 적법성을 검토 후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SM 역시 이같은 하이브의 입장문에 즉각 반발했다. SM은 “▲기간제한없는 권한을 카카오 엔터에 넘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사업협력계약의 항목별 세부내용은 향후 구체적으로 개별계약을 진행할 때 별도로 논의될 것 ▲업계1위 카카오엔터와 음원유통을 맡겨 국내외 매출증대 직결 ▲북남미 지역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관리가 아닌 합작법인 추진 협력”이라고 조목조목 짚었다.

SM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된 장윤중 부사장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과 함께 미국 빌보드에서 뽑은 ‘음악시장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글로벌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SM은 하이브가 지적한 신규 제3자 배정 방식 투자 유치는 계획된 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SM은 정관상 신주발행 한도가 거의 다 찼기 때문에 . 특히 SM은 현재 정관상 신주 발행 한도가 거의 다 찼기 때문에(잔여한도 약 2만주, 0.08%), 정관 변경 없이는 추가 신주 발행을 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히려 SM은 하이브가 이수만 전 대표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한 점을 적대적 M&A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SM은 “K팝 전체시장의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군이 탄생하게 된다”며 “이는 추후 이루어질 공정위 심사에서 SM미래에 리스크 요인으로 분명하게 작용할 것이며 결합신고가 반려되든 조건부 결합승인을 받게되든 SM의 팬, 아티스트, 주주, 임직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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