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골목식당’의 호랑이 멘토 백종원의 자영업 1일차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마음으로 시청하면 좋을 것 같다.”(이우형PD)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요식업체 더본 코리아의 대표, SBS ‘골목식당’을 비롯한 각종 요리 프로그램의 멘토 백종원 대표가 해외 창업에 도전한다. 단 조건은 자본금 300만원으로 72시간 내에 장사를 시작해야 한다.
더본 코리아의 우수한 인재들의 도움 없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도 백종원 매직이 통할까. 2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되는 tvN ‘장사천재 백종원’은 자영업자 백종원의 좌충우돌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바닥에 천막만 쳐놔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던 백종원은 자신을 자극하는 이우형PD의 꾐에 넘어갔지만 이내 제 발등을 찍은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특유의 돌파력으로 아프리카 모로코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한식집을 창업한다. 과연 그는 해외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백종원의 좌충우돌 해외창업기, 백종원 “가능성 봤다”
29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욕밖에 안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처음 섭외과정에서 ‘한식세계화’같은 이야기를 했을 때는 움직이기 힘들었다. 나중에는 ‘준비없이 실제로 창업하면 힘들죠?’라고 자극하니 나도 모르게 욱해 출연을 수락했다”며 “하지만 속아서 출연했다는 걸 알게 된 뒤 공항에서 욕을 두 바가지 했다. 출연진도 저한테 요리보다 욕을 더 배웠을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이우형PD는 tvN ‘현지에서 먹힐까’등을 통해 해외 먹방 예능에 능숙하다. ‘백패커’(2022)를 통해 백종원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PD는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한건 3~4년 전이다. 국내 톱 요식업자인 백종원의 월드클래스 도전이다. 2019년부터 섭외를 위해 삼고초려했지만 백종원 대표가 사업체를 운영하다보니 잃을게 많아 걱정을 많이 하셨다. 결국 읍소보다 자극을 주는 쪽으로 섭외 포인트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간 곳 중 나폴리는 한식 식당이 단 한 개도 없는 한식불모지다. 백종원은 “해외창업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한식에 대한 인식을 깨는 것이었다”며 “현지에서 K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엄청났다. 실제로 국밥의 경우 여러 차례 리필하는 손님도 있었다. 때문에 먹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깬다면 밑반찬 없이 단품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리틀 백종원 이장우부터 언어천재 존박, 유리·뱀뱀 등 합류
‘장사 천재 백종원’에는 최근 자신의 식당을 창업하며 ‘리틀 백종원’을 자처하는 배우 이장우,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가수 존박, 소녀시대 유리와 갓세븐 뱀뱀이 합류해 힘을 보탠다.
이장우는 “해외에서 한식당이 없는 곳을 처음 봤다. 무조건 안될 줄 알았는데 방법이 있었다. 음식이 다가 아니고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하면 경쟁력이 있다. 한식당이 없는 나폴리는 ‘노다지’라 아무나 선점하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존박은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김민재의 영향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존박은 “일단 ‘코리안 식당’이라고 하면 ‘킴?’이라고 물어본다. 현지인의 50% 이상은 ‘킴의 나라에서 왔느냐’며 많이 반겨줬다. 그래서 김민재 선수의 파급력 덕분에 초반 버프를 받았다”고 말했다.
출연진들은 백종원에 대해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이장우는 “제 모든 음식의 시초는 백종원이었다. 쉽게 요리하고 한식을 편리하게 하는 법을 배웠다. 실제로 만나니 이렇게 열심히 사는 분인줄 몰랐다. 이정도 재력이면 쉬셔도 되는데, 나도 더 열심히 일하고 한식을 알리고 싶다”고 극찬했다.
백종원은 “제가 흔들릴 때마다 이장우가 옆에서 ‘한식을 배웠다’고 대단하다며 부추겨줬다. 아이디어도 찾고,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유리 역시 “소녀시대 활동을 통해 해외 곳곳을 다녔지만 라면 등 한식 식재료가 없는 곳은 나폴리가 처음이었다. 그런대 백종원은 현지에서 공수할 수 있는 식재료로 한식을 했다. 8시간동안 화장실도 안가고 서서 일하셨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시즌2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백종원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돌아올 때 되니 ‘한 번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가능성을 봤다. 그렇지만 방송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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