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아트뱅크 전시회 ‘언리미티드 힙’ 개최, 펀딩·아트테크 상품 홍보 계획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아트테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카드사,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미술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조각투자 플랫폼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아트테크 시장을 주도해왔다면, 이제 전통 금융사까지 발 벗고 나선 모양새다.
금융사들이 아트테크에 나서는 이유는 우선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미술품 투자가 주식이나 부동산, 가상화폐의 뒤를 잇는 투자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트테크는 예술을 뜻하는 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예술품을 구입 및 소유한 뒤, 그 저작권료와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방식이다.
아트테크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수백조원으로 세계적으로 흥행보증수표라고 평가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씨티은행, 모건스탠리은행 등 글로벌 은행들은 이미 아트테크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AXA, AIG 등 글로벌 보험회사들은 미술품 종합보정, 운송 및 적하 보험 등 다양한 미술품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아직 소규모 시장에 해당되지만, 반대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슈퍼리치(지난해 기준 평균 자산 323억원)는 투자자산으로 미술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슈퍼리치 약 41%가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술품도 외화 자산과 마찬가지로 자산 규모에 비례해 보유자 비중이 증가했다. 아울러 슈퍼리치 2명 가운데 1명은 향후 미술품을 추가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기대감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국내 금융사들도 아트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서 아트테크에 가장 적극적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개방형 수장고 ‘하트원(H.art1)’을 오픈했다. 지난 25일에는 하나아트뱅크 전시회 ‘언리미티드 힙’을 오는 1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 고객들에게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며 펀딩과 같은 아트테크 상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카드업계에서는 BC카드가 아트테크 선도 주자를 꿈꾸고 있다. BC카드는 최근 ‘춘천아트페어’에 온라인 미술품 거래 플랫폼 ‘페이지 아트’를 지원해 신진작가 작품 판매를 돕는다. BC카드는 이번 지원을 계기로 ‘비엔날레’와 같은 대형 아트페어에서도 ‘페이지 아트’를 통한 미술품 판매로 수수료 수익을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에서도 아트테크에 발을 들여놓는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은 VIP를 대상으로 아트테크 세미나를 개최하며 아트테크 정보 제공 및 작가와 소통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하나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증권형 토큰(STO) 시장 시작이 다가옴에 따라 미술 관련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조각 투자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 시장이 포화 상태이다 보니 금융사들이 다른 먹거리를 찾으려 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아트테크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금융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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