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병호 기자] 1군 건설사 중 5위를 차지하던 GS건설의 브랜드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연이은 부실공사와 붕괴사고 등으로 인해 불신이 켜켜이 쌓여가는 상황. 최근에는 조합에 의해 시공사 자격마저 해지당하며 ‘하자이’, ‘순살자이’ 등 오명까지 얻었다. 하자가 많아서 ‘하자이’, 뼈대가 없다해서 ‘순살자이’로 불린다.
GS건설은 지난해 초부터 부실공사 논란에 뜨거운 감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말 GS건설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 벽면 파손을 시작으로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지하 주차장 콘크리트 슬래브 붕괴 사고가 일어나며 부실공사 논란을 빚었다. 이후에도 각종 누수, 침수 민원이 발생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지하 주차장 콘크리트 슬래브 붕괴사고는 총 970㎡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붕괴량은 약 10톤 규모로 슬래브 상·하부 철근을 연결하는 전단보강철근 30여개가 시공 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일 국세청은 서울청 조사4국을 통해 GS건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착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특정 탈루혐의가 포착된 특별세무조사 차원에 투입되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콘크리트 슬래브 붕괴사고 이후 자체 조사단을 꾸려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GS건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별개로 지시해 자체 조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 장관은 지난 17일 “부실 공사를 한 GS건설의 셀프 점검 결과는 사회적 신뢰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는 건축 구조의 전문가로서 83개 현장의 안전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에도 GS건설에 대한 부실공사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민들은 입주 3개월 만에 주차장·단지 내 시설 등에서 침수·누수가 발생해 민원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부산진구 시민공원 인근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사업에서 조합이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사인 GS건설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공사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조합과 의견차이가 컸다지만, 조합이 1군 건설사를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GS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5100억원, 영업이익 1589억원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다양한 이슈는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주식시장에서 올해 2월 최고가 2만4450원을 기록했지만, 26일 오후 2시 기준 2만50원으로 최고가 대비 18% 하락한 주가를 기록중이다.
qudgh@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