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주호민이 아동학대혐의로 고소한 특수교사가 과거 주씨 아들의 잘못을 감싸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주호민의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제보내용이 공개됐다. 이들은 “주호민의 입장문을 보고 반박할 필요를 느껴 제보했다”라고 반박문을 공개했다.

학부모들은 “2021년 입학부터 주호민 아들 A군은 자기보다 작은 여학생들은 때리고 자기보다 키가 큰 아이들은 건드리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학부모들은 장애에 대해 잘 모르고 주호민의 아들이니 그냥 넘어갔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A군이 수업 도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사건이 벌어졌고 해당 여학생은 큰 충격을 받아 등교를 거부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학교폭력위원회를 제소했다. 당시 담임교사가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자가격리 중이어서 특수교사 A씨가 해당 사건을 담당했다.

특수교사 A씨는 피해 학생 어머니로부터 “왜 이렇게 그 아이의 편만 드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주호민의 아들을 감쌌다. 이에 교사는 “제 학생이다. 한 번만 선처를 부탁드린다”며 주호민 아들을 감쌌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주호민 부부는 그다음 주에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는게 학부모들의 제보내용이다.

이들 부부는 아들 편으로 녹음기를 보내 A씨가 아들에게 받아쓰기 지도를 하던 중 ‘고약하다’라는 단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한 어휘에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다른 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은 고약한 일이야. 그래서 네가 지금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 부부는 이 내용을 근거로 특수교사 A씨를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한편, 아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호민은 앞서 “아이가 등교 거부를 하는 등의 반응을 보여 사건을 확인하기 위해 녹음기를 같이 보냈다. 그랬더니 특수교사가 훈육으로 보기 어려운 내용을 말했다. 아이의 돌발행동은 일반 교사 수업 시간이었는데 본인 수업 중에 일어난 일이 아닌데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피해 학생과 부모가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주고 원만히 합의했다”라고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사건의 역풍은 거셌다. 27일 주호민의 출연이 예정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편집을 요청하는 글로 게시판은 가득 찼다. 또, SBS 파워FM ‘배성제의 텐’은 주호민 출연을 보류하기도 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개인 채널에 “부모 된 마음으로 주호민의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특수 아동의 미래에 악영향을 줬다”라며 “교사의 전문성을 위축시킬 것이고 전문성이 위축될 때 전문가들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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