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잘 채우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인 피터 크라우치는 18일 영국 매체 90Mi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그 누구도 해리 케인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토트넘에 있어 정말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크라우치는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42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은 장신 스트라이커다. 토트넘에서 뛴 적이 있는 선수인데 현재 팀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크라우치의 말대로 토트넘은 케인 이적에도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며 승점 13을 쓸어 담았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와 무승부를 거둔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FC본머스,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모두 이기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토트넘 역사상 1~5라운드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은 없었다.

케인의 이탈 후 얻은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케인을 토트넘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였다. 토트넘 통산 프리미어리그 213골을 넣은 케인의 이적은 토트넘에 큰 상처였다.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찾아 더 큰 구단으로 떠났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공백을 채우기 어려워 전력 누수가 불가피했다.

그런데 토트넘은 오히려 케인 없이 더 나은 초반을 보내고 있다. 주장으로 변신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경기 외적으로 팀을 잘 이끄는 리더십까지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이적생 제임스 메디슨이 케인의 역할까지 해내는 등 경기력 면에서 손색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더십도 빛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려 속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지만 걱정을 불식시키는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8월의 감독에 선정될 정도로 팀 안팎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토트넘이 케인을 그리워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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