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좌타자 홍창기, 좌전안타 비율 41.4.%

우타자 박동원은 우전안타 비율 13.5%에 불과

염경엽 감독 “한쪽으로 타구 몰리면 타율 높을 수 없어”

[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대만족이다. 그런데 타율 하나가 아쉽다.”

프로야구 LG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LG에 합류해 주전 포수로 뛰고 있는 박동원(33)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단, 타율을 조금만 더 높이길 바랐다.

박동원은 19일 기준, 타율 0.253(379타수 96안타)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20개를 때려내며 올 시즌 홈런 3위에 올라있다.

포수로서 준수한 타격감을 갖고 있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했다. 염 감독은 “타율이 아쉽다. 타율만 0.270대로 올리면 30홈런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평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 본인 문제점에 대해 본인도 잘 알고 있으니, 내년엔 타율이 조금 더 올라갈 것이다. 그러면 홈런도 더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짚은 박동원의 문제점은 바로 ‘타격 시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이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 가진 스윙 메카닉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스윙 궤도와 라인 모두 좋다. 그런데 어깨가 한번에 확 열리니 좋은 스윙도 나쁜 스윙으로 바뀐다”라고 설명했다.

부단히 연습하지만,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염 감독은 “노력에 비하면 아직 결과가 부족하다. 박동원의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니 바깥쪽 공은 모조리 파울 홈런이 나온다. 박동원은 가운데 몰리는 공만 홈런을 치고 있다. 바깥쪽 공에 대한 대응이 안 되니까 타율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현재 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홍창기(LG·타율 0.338), 손아섭(NC·타율 0.338)의 예를 들며 이들이 모두 여러 방향으로 안타를 쳐낼 수 있는 타자기 때문에 타율이 높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들의 안타 비중을 데이터로 확인하면, 밀어치는 쪽 안타 비율이 30%다. 우타자면 우전안타가 30%, 좌타자면 좌전안타 비율이 30%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좌타자 홍창기의 좌전안타 비율은 41.4%, 좌타자 손아섭의 좌전안타 비율은 37.7%다. 반면, 우타자 박동원의 우전안타 비율은 13.5%에 불과하다.

염 감독은 “고른 비중으로 다양한 곳에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타자가 결국 타율이 높다. 반면, 타구가 한쪽으로 몰리는 타자는 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수비 시프트가 생기니, 한쪽으로만 타구를 보내는 타자의 타율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을 고치면, 바깥쪽 공을 대응할 수 있고, 그렇다면 박동원은 잠실에서도 30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 때 훈련을 통해 고쳐나간다면 잠실구장에서도 홈런 30개 이상은 친다고 본다”고 확신했다.

박동원이 염 감독이 지적한 문제점을 고치고 홈런타자가 될 수 있을지, 내년 시즌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지켜봄 직하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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