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저우=박준범기자] “이겨라, 이겨라. 조선 이겨라.”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에서 북한과 만났다.

벨 호는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 무대를 올라왔고, 북한도 2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날 관심사는 북한 응원단이었다. 대회 내내 북한 응원단은 선수단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남북 대결인 만큼, 응원단은 경기를 앞두고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50여 명의 응원단이 관중석 한 구역을 차지했다. 자리 배치가 끝난 뒤 북한 응원단은 들고 온 인공기를 세차게 흔들었다. 박수 소리가 나는 도구도 장착했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특히 여성들은 좌석 앞쪽에 주로 자리했다. 한 남성의 진두지휘 아래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애국가가 흐르자, 북한 응원단은 모두 자리에 앉아 침묵했다. 북한 선수들도 모두 정면을 응시했다. 그리고 북한 국가가 나오자 모자를 쓴 사람들은 모자를 벗었다. 경기장 중앙 상단에 걸려 있는 인공기를 쳐다보며 노래를 힘차게 따라 불렀다.

경기 시작을 앞두자 북한 응원단은 “이겨라, 이겨라. 조선 이겨라”를 외치며 북한 선수단을 응원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북한 선수들이 공을 잡거나 수비에 성공하면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격려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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