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9년 한풀이 성공이 다음을 향한 동기부여가 된 모양새다. 1년 후에도 똑같은 환희를 느끼기 위해 벌써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2023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LG 선수들이 새벽부터 잠실구장에 나와 훈련하고 있다.

LG 선수들은 지난 1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자율 훈련을 시작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짜준 프로그램에 따라 웨이트 트레이닝에 임하며 몇몇 선수는 벌써 기술 훈련에도 돌입했다.

LG 이호준 코치는 지난 15일 “어제 오랜만의 잠실구장에 갔다. 선수들이 많이 와서 훈련하고 있더라. (김)현수, (오)지환이, (박)해민이 등 주축 선수들이 벌써 나와서 운동하고 있었다”며 “트레이닝 코치님께 물어보니 젊은 선수들은 이미 운동을 마치고 집에 갔다고 하더라. 새벽 6시에 나와서 운동하고 가는 선수들도 있다고 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상 시즌, 비시즌 구분이 없다. 경기만 없을 뿐, 비시즌에도 시즌과 마찬가지로 훈련한다. 경기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비시즌에 훈련량이 더 많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보강해 보다 강하고 건강한 몸을 만든다. 최근에는 기술 훈련에 들어가는 시기도 빨라졌다. 한겨울이지만 실내 훈련장에서 타자들은 배트를 돌리고 투수는 공을 던진다.

이 코치는 “해민이의 경우 벌써 배트를 잡고 있더라. 너무 빠른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본인이 생각하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전에도 그랬다. 당시도 박해민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배트를 잡고 타격 훈련에 임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만큼 3월에 최고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신속히 새 시즌을 준비했다.

효과가 컸다. 2022년에는 4월에 타율 0.183으로 고전했는데 2023년 4월에는 타율 0.322로 펄펄 날았다. 4월에 고전했던 징크스를 이른 비시즌 훈련으로 벗어났다. 이번 겨울에도 빠르게 배트를 잡고 2024시즌 초반 질주를 머릿속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에 오른 한국시리즈 5차전으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여전히 가슴 속에 우승이라는 두 글자가 뜨겁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제는 다음을 바라본다.

2023시즌 투수 고과 1위 유영찬은 “작년 겨울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님이 짜주신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었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효과가 컸다. 올해도 코치님께 프로그램을 받아서 훈련한다”고 밝혔다.

LG는 2024년 2월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에 임한다. 캠프에 앞서 모든 선수가 실전이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 계획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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