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2사 이후 최형우(KIA)가 쏘아올린 ‘큰’ 공이 6득점이라는 빅이닝으로 터졌다.
2사 2루. 타석에 선 사람은 KBO리그 역대 통산 홈런 공동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최형우였지만, 풀카운트까지 몰렸다. 상대 선발은 국가대표 출신 롯데 나균안. 풀카운트에서 나균안이 선택한 6구 포크볼은 하필 한가운데로 쏠렸다. 최형우가 이를 놓치지 않고 대형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최형우가 통산 375호포를 터트리며 이대호를 넘어 역대 홈런 단독 4위에 등극한 순간이다.
흔들린 나균안은 후속타자 이우성에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 실투를 던졌고, 이우성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나균안은 더욱 흔들리며 김선빈에 몸 맞는 데드볼을 던졌다. 2사 1,2루가 됐다.
황대인도 나균안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2구째 한복판에 들어오는 시속 138㎞ 커터를 그대로 받아쳐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운도 따라줬다. 1루주자 김선빈이 3루까지 달렸는데, 수비가 우왕좌왕 하는 걸 보고 홈까지 질주했다. 그러나 공이 더 빨랐다. 아웃 타이밍이었는데, 롯데 포수 유강남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김선빈이 홈을 무사히 밟았다. 순식간에 점수가 4-0까지 벌어졌다.
KIA는 이후 김태군과 박찬호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6-0까지 앞서갔다. 이닝은 나균안이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겨우 끝났다. 아웃카운트 한 개 잡기가 그렇게 힘들었던 롯데에게 악몽같은 1회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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