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고(故) 현미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흘렀다.

현미는 지난해 4월 4일 오전 9시 37분경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쓰러진 상태로 팬클럽 회장 김모씨에게 발견됐다. 이후 김씨의 신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향년 85세였다.

현미의 장례식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됐다. 당시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은 “멋진 무대 설 수 있다고 그렇게 기뻐하시더니 며칠 앞두고 이렇게 황망하게 가시다니”라며 애통함을 전했다.

이어 “늘 100세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70주년 기념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선배님의 파란만장한 삶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멋진 계획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애도했다.

현미는 지난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했다. 처음에는 칼춤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지만, 당시 일정을 펑크 낸 어느 여가수의 대타로 마이크를 잡으면서 가수가 됐다. 이후 ‘밤안개’를 비롯해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당대 최고의 가수로 활약했다.

특히 1962년 발표한 ‘밤안개’로 큰 인기를 누렸고 남편 이봉조와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 연이어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는 200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되면 할 것이다.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모습”이라고 음악 활동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대표곡인 ‘떠날 때는 말 없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현미는 예고도 없던 비보로 세상과 영영 이별했다.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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