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태백=이웅희 기자] KCC 우승의 주역 이승현(32·197㎝)이 이를 악물었다. 체중 감량까지 하고 의욕적으로 태백을 찾은 이승현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혹독한 체력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승현은 지난시즌 KCC 우승의 퍼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하면서도 KT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결정적인 3점슛까지 넣으며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의 기쁨에 도취될 법 하지만, 이승현은 오히려 긴장의 끈을 더 조였다.

태백 체력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KCC 전창진 감독은 “(이)승현이가 비시즌 몸관리를 너무 잘하고 왔다. 살을 많이 빼고 왔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했다는 증거다. 지금 몸이 너무 좋아 보인다”며 칭찬했다. 이승현은 “무릎에 가는 부담도 줄이기 위해 감독님과 상의해 살을 빼기로 했다. 지난시즌 최고 몸일 때보다 6㎏ 정도 더 뺐다. 태백에 오기 전에 체중을 빼고 합류해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내가 코트에서 좀 더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길 원하신다. 나도 공감을 했고 동기부여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벼워진 몸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승현은 “생애 첫 태백 훈련이다. 비시즌 때 매번 국가대표로 나가느라 태백 훈련을 온 적이 없었다. 처음 해보는데 훈련이 진짜 너무 힘들다”면서 “쓰러질 정도로 힘들지만 선수들끼리 좋은 분위기로 함께 하니 좋다. 힘들어도 기분은 좋다”며 미소지었다.

이승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이타적인 선수다. 수비, 리바운드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 수비까지 가능하다. 감독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다. 이승현은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내는 게 내 몫이다. 내가 그 역할을 잘 해낼수록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외국인 선수가 새로 합류하는데 그들과도 호흡을 잘 맞춰 다가올 시즌에도 KCC가 ‘슈퍼팀’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집합체로 ‘슈퍼팀’이라 불린 KCC는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힌다. 화려한 선수들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이승현 덕분이기도 하다. 최상의 몸상태를 만든 이승현이 체력까지 끌어 올리며 완벽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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