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불혹의 댄서’이자 ‘홍텐’으로 불리는 김홍열(도봉구청)의 도전이 시작된다.

브레이킹 종목은 2024 파리 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낯선 종목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브레이킹 종목은 2028 LA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있다.

브레이킹은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음악과 어울리는 춤을 60초 동안 번갈아 춘다. 한 경기는 3라운드로 구성돼 2개 라운드 이상에서 승리해야 한다. 심판진은 9명으로 기술성, 다양성,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브레이킹의 길을 걸은 김홍열은 꾸준히 강자로 군림해 왔다. ‘브레이킹계 월드컵’으로 불리는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지난 2006년을 시작으로 2013년과 2023년까지, 세 차례나 저어상에 올랐다. 3회 우승은 김홍열과 네덜란드 메노 판호르프가 유이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홍열은 올림픽 예선에서도 1차 4위, 2차 3위로 통합 2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따냈다. 불혹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파워 무브(고난도 기술)와 스타일 무브(음악의 분위기와 흐름에 어울리는 무브)를 적절히 조화하는 운영과 순간적 대처에 대응하는 노련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김홍열은 브레이킹 종목에서 유일하게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선수단은 물론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하는 32명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의 경쟁자들은 대부분 20대다. 김홍열은 자신보다 20살 가까이 차이나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4명씩 4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벌인다. 예선부터 결승 토너먼트까지 모두 하루에 열린다. 김홍열이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하루 동안 총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겨내야 한다. 격렬한 춤을 춰야하는 만큼 체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김홍열은 지난 4일 출국해 파리 현지에 입성했다. 브레이킹 종목은 오는 9일 오후 11시에 콩코르드 광장에서 시작한다. 김홍열은 10일 예선에 출전한다. 김홍열의 목표는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그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라며 “평생 한 번뿐인 기회,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댄스의 완벽한 피날레이자, 커리어 정점의 무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홍열의 댄스가 시작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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