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당선에 도전하는 ‘골프 여제’ 박인비(36)가 노심초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IOC 선수 위원 선거 결과 발표와 더불어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파리올림픽 기간엔 2016 리우 대회 때 당선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해 임기가 끝나는 IOC 선수 위원 후임 4명을 선수 투표로 뽑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21승(메이저 대회 7승)을 거둔 박인비는 지난해 8월 사격의 진종오, 배구의 김연경 등을 따돌리고 우리나라 대표 후보가 됐다. 이번에 박인비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29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초 출마자는 3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각각 대표하는 32명이다. 그러나 3명이 후보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박인비는 지난달 22일 프랑스에 입성했다. 홀몸이 아니지만 올림픽 선수촌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국 선수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국내에서 최종 후보로 뽑힐 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선수 마음을 사로잡고자 애썼다.

박인비는 후보 소개 책자에 ‘열정(passion)’, ‘탁월함(excellence)’, ‘존중(respect)’ 세 가지 단어로 자기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필드 안팎에서 내 인생을 바꾼 스포츠의 위대함을 믿는다. 스포츠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IOC 선수 위원은 IOC 위원과 같은 권리를 행사하며 선수와 IOC 가교 구실을 한다. ‘스포츠 외교가’와 다름이 없다. 임기는 8년이다.

박인비가 당선하면 문대성(태권도), 유승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국인 IOC 선수 위원이 된다. 또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미국 육상 단거리 스타로 활약한 앨리슨 필릭스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2012 런던·2016 리우·2020 도쿄)를 차지한 헝가리의 리빙레전드 아론 실라지 등도 선수 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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