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태권도 첫 메달 주자로 기대를 받는 박태준(20·경희대)이 완승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박태준은 7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4강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 2-0(6-2 13-6)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박태준은 앞선 16강에서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 2-0 완승했다. 8강에서는 개최국 프랑스 선수인 시리앙 라베를 2-1로 잡고 4강에 올랐다.

상대인 젠두비는 세계 랭킹 1위의 강호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기도 하다.

박태준은 1회전 초반 몸통 발차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15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박태준은 회전 종료 막바지에 연속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6-2 극적으로 승리했다.

상위 랭커를 상대로 첫 회전을 따낸 박태준은 2회전 초반 얼굴을 허용하며 0-3으로 뒤졌다. 하지만 같은 얼굴 공격으로 응수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 감점까지 나와 4-3 역전에 성공했다. 1점 앞선 상황에서도 박태준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난타전 속 박태준은 50초를 남겨놓고 8-6 리드를 유지했다. 20초를 남겨놓고 박태준은 얼굴 공격에 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득점이 인정됐고, 박태준은 11-6 5점 차로 승기를 잡았다. 상대의 거센 공격 속에도 박태준은 오히려 공격으로 응수했고 13-6까지 달아나며 완승을 거뒀다.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의 첫 메달을 기대하게 하는 간판이다. 2022년10월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남자 58㎏급에 이어 지난해 5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박태준의 결승행은 오랜 기간 깨지 못한 금메달의 벽을 깰 기회다. 58㎏급은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이대훈, 김태훈, 장준 등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던 선수들이 활약하던 체급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유독 약했다. 이대훈이 2012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게 최고 성적이다. 박태준의 결승행에 첫 역사를 향한 기대감이 커진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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