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힙합계의 이봉주’ 션이 불굴의 마라토너 이봉주를 만났다.

2일 유튜브채널 ‘션과 함께’에서 가수 션이 불치병을 이겨낸 마라토너 이봉주를 만나 인생사를 들었다.

존경하는 마라토너를 만난 션은 벅찬 표정으로 “과거 괌 마라톤에서 몇 번 뵈었다. 그때 제가 연령대 2위였다. 선배가 1위고. 올해 선배가 안 나오셔서 연령대 1위를 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근육긴장이상증으로 몇 년간 고개를 못 들고 등도 굽은 상태였던 이봉주는 상당히 좋아진 모습으로 걸었다. 이봉주는 “운전도 못 할 정도였는데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걷기도 하고 조금씩 뛰기도 하니까 60~70% 회복했다. 아내가 재활에 큰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션은 “저도 1년에 한 번 정도 허리에 통증 와서 운동을 못 할 때가 있는데 어떠셨냐. 일상적으로 운동하다 갑자기 운동을 못 하시니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물었다.

이봉주는 “달리는 게 생활화되어 있었는데 달리지 못하니까 죽고싶을 정도로 뛰고싶은 거다. 너무 갑갑하고. 정말 30분만이라도 내 몸으로 뛰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 인터뷰에서 이봉주는 자신은 타고난 운동선수가 아니라 순수 노력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 비해 늦은 나이에 육상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에 10㎞를 뛰었고, 1990년에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서 처음으로 완주했다. 그때 기록이 2시간19분대였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약점이 많았다. 선수로 출발도 늦었고, 평발에 짝발이고, 스피드도 떨어지는 편이었다. 난 어릴 때 운동회에서 달리기로 공책 한 권 탄 적이 없다. 그런 몸으로 내가 뛴 거다. 자는 시간 줄여서 운동하고, 남아서 또 하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봉주의 마라톤 풀코스 최고 기록은 2시간 7분 20초. SUB-3(풀코스 마라톤을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것) 도전자인 션은 엄청난 기록에 머리를 감싸 쥐며 감탄했다.

보통 운동선수들과 달리 은퇴 후에도 꾸준히 마라톤을 해온 이봉주에게 션은 “안 지겨우셨냐”라고 물었다. 이봉주는 “선수 때는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은퇴하면 그게 없으니까 즐기는 마라톤이 된 거다. 은퇴 후 10㎞를 뛰니까 러너스 하이가 오더라. 몸이 붕 뜨면서 좋았다. 처음 느꼈다”라며 웃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