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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주전 포수는 당연히 박동원(34)이다. 그러나 한 명으로 풀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백업은 필수다. 이제 허도환(40)이 없다. 누군가 나와야 한다. 후보는 적지 않다. ‘차세대’까지 고려하면 김범석(20)과 이주헌(21)에게 눈길이 간다.
김범석은 프로 입단 후 계속 ‘살’과 싸웠다. 타격 재능은 무시무시하다. 2023년 데뷔 첫 시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었다. 안타까지 쳤다. LG 안방의 ‘미래’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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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실망만 안겼다. 70경기, 타율 0.241, 6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3에 그쳤다. 4월은 타율 0.361, 2홈런 12타점으로 날았다. 이후 기세가 꺾였다.
스프링캠프부터 쉽지 않기는 했다. 복사근 부상으로 조기에 귀국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례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꽤 길게 1군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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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캠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일단 훈련 강도가 강했다. 식단 관리까지 하면서 살을 ‘쏙’ 뺐다. 10㎏ 감량. 스프링캠프까지 더 빼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포수로 키우는 선수다. 체중 감량은 필수다. 방망이는 타고났다. 수비까지 된다면 당연히 금상첨화다. 아직은 오롯이 ‘포수 김범석’이라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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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포수 ‘단독입찰’은 아니다. 이주헌이라는 다른 카드가 있다. 김범석보다 한 살 많다. 2003년생이다. 대신 군에 다녀왔다. 김범석은 미필이다.
사실 기회는 김범석에게 먼저 갔다. 김범석은 방망이로 화답했다. 길게 가지 못했다. 그 틈을 이주헌이 파고들었다. 정규시즌 막판 세 경기 나섰다. 6타수 4안타, 타율 0.667, 3타점이다. OPS(출루율+장타율) 1.667이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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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들 보였다. 성남고 시절부터 수비는 정평이 났다. 초-중-고교에서 모두 짱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갖췄다. 김범석이 1라운드 지명자지만, 이주헌도 3라운더다. 아주 늦지 않다.
김범석이 공격형이라면, 이주헌은 수비형이라 할 수 있다. 스타일이 다르다. 시즌 거의 대부분 ‘2포수’로 치른다. 박동원이 주전이기에 남은 자리는 하나. 누가 됐든 움켜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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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충분히 갈 전망이다. LG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최선이다. 김범석이 살을 더 빼고 돌아와 날렵한 모습을 보인다면 당연히 좋다. 이주헌이 방망이를 더 뜨겁게 달굴 수 있다면 또 모른다. 누가 웃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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