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키움 ‘혜성특급’ 김혜성(26)의 새 팀이 정해졌다. LA 다저스다. KBO리그를 떠나 메이저리그(ML)를 누빈다. 다음은 누가 될까. KIA ‘슈퍼스타’ 김도영(22) 얘기가 나온다. 이제 풀타임 3시즌 치렀다. 나간다면 4년 후가 될 수도 있고, 6년 후가 될 수도 있다.

2024년은 김도영의 해였다. 미친 활약을 펼쳤고,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이를 포함해 거의 모든 시상식에서 대상 및 최고 선수상을 휩쓸었다. 골든글러브도 품었다.

더 중요한 부분도 있다. 국제무대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섰다.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1도루, OPS 1.503을 쐈다. WBSC는 대회 후 김도영을 선수 랭킹 3위에 놨다. ‘국제용’ 타이틀까지 얻었다.

프리미어12 현장에는 수많은 ML 스카우트가 자리했다. 당장 미국으로 건너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정보 수집은 계속하고 있다. 당연히 김도영도 현지 레이더망에 걸린 상태다.

김도영도 생각이 없지는 않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언제나 있다”고 했다. 대신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다. 한 시즌 흘러가는 대로 계속하다 보면 그 꿈이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이른 시점은 2028시즌 후다. 현재까지 풀타임 3년차까지 보냈다. 네 시즌 더 뛰어야 포스팅을 통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2029년 ML에 간다고 가정하면 26세 시즌이 된다.

걸림돌이 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녀와야 하는 곳, ‘군대’다. 김도영은 아직 미필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LA 올림픽이 다가온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메달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마냥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 아시안게임은 대만을 꺾어야 하고, 홈팀 일본도 잡아야 한다. 올림픽 입상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현재 김도영의 페이스라면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도영이 아무리 날아다녀도 팀이 지면 무의미하다. 메달도 없고, 혜택도 없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든 군대에 가야 한다.

그러면 두 시즌이 날아간다. 6년 후인 2030년 해외로 나갈 수 있다. 28세다. 실력이 전부라는 ML이지만, 나이는 어릴수록 좋은 법이다.

‘큰 그림’을 그렸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아직은 멀다. 2003년 10월2일생으로 아직 만 21세다. 당장 2025시즌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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