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축포’는 실패했지만 황희찬(29·울버햄턴)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통산 5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경기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황희찬은 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노팅엄 포리스트와와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까지 75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울버햄턴도 0-3으로 완패했다. 울버햄턴은 3연속경기 무패(2승1무)가 중단돼 17위를 유지했다.

지난 1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20라운드 토트넘전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은 득점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다시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황희찬 특유의 저돌적인 모습이 몇 차례 나왔다. 전반 13분에는 상대 패스 미스를 가로챈 황희찬은 빠르게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전매특허’인 접기 동작으로 노팅엄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패스했는데 공격수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부상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좁아졌던 황희찬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무엇보다 황희찬은 노팅엄전 출전으로 EPL 통산 100경기 출전 고지에 올랐다. EPL 4시즌째를 뛰고 있는 황희찬은 EPL 100경기를 뛴 5번째 선수가 됐다. 황희찬을 제외하고 EPL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한국 선수는 4명(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에 불과하다.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황희찬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계속해서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해 여름엔 마르세유(프랑스)가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였고, 이번엔 EPL 웨스트햄이다. 웨스트햄에는 울버햄턴에서 황희찬을 지도한 바 있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만큼 황희찬을 잘 아는 지도자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미카일 안토니오와 재로드 보엔이 부상으로 빠진 웨스트햄이 황희찬을 비롯해 에반 퍼거슨(브라이턴), 에마뉘엘 라테 라스(미들즈브러) 등과 함께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페테기 감독은 최근 리버풀에 0-5, 맨체스터 시티에 1-4로 패하며 경질 위기에 처해 있다. 로페테기 감독의 향후 거취에 따라 황희찬의 이적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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