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괜찮더라. 끼가 있다.”

삼성 박진만(49)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다. 한국 야구 유격수 계보의 한 축이다. 그만큼 수비에 관한한 기준점이 높다. 이런 사령탑의 눈에 들어온 ‘루키’가 있다. 심재훈(19)이다. 각오도 남다르다.

심재훈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13순위. 계약금 1억6000만원을 받았다.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다. 삼성 미래 2루수라 했다.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프로의 맛을 봤다. 현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라팍에서 만난 심재훈은 “마무리 캠프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 여러 가지 신경 쓰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손주인 코치님이 포구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셔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 시절에는 ‘어~’ 하다가 훈련이 끝났다. 프로는 확실히 더 체계적이다. 아직 멀었다. 느낌은 조금 알 것 같다. 모든 것이 경험이라 생각하겠다.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부딪혀보려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일단 박진만 감독 눈에 들었다. 마무리 캠프에서 직접 심재훈에게 수비 자세를 설명하기도 했다. 신인답지 않은 무언가가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사실 마무리 캠프에 신인을 처음 데려갔다. 5명 갔는데 다들 괜찮더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다. 배찬승도 괜찮았고, 심재훈도 기량이 좋았다”고 짚었다.

이어 “심재훈이 승부욕이 있다. 뭔가 끼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선수가 잘한다. 성격상 지기 싫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성공하려는 마음가짐이 보였다. 괜찮은 친구가 왔다.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마무리 캠프 당시 팀 훈련을 모두 소화한 후 숙소로 들어와 개인 훈련을 추가로 했을 정도다. 의지가 충만하다. 감독 마음에 쏙 들었다. 2025시즌 바로 1군에서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심재훈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나는 신인이다. 팀 기대치도 있겠지만, 내가 너무 잘하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냥 내가 장점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유격수 이재현-3루수 김영웅은 확실하다. 상대적으로 2루가 고민이다. 류지혁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며 잔류했다. 주전은 류지혁이라 봐야 한다.

그러나 길게 봤을 때 심재훈이 꿰차면 좋다. 그러면 삼성 내야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다. 능력은 갖추고 있다. 삼성에 범상치 않은 루키가 들어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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