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금강벌괴’는 은퇴하지 않는다. 저스틴 벌랜더(42)가 새 팀을 찾았다. 샌프란시스코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7)도 강한 동료가 생겼다.
MLB닷컴,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8일(한국시간) “저스틴 벌랜더가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신체검사만 남았다”고 전했다. 아직 금액 정보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1983년생 벌랜더는 이미 불혹을 넘긴 나이다. 2005년 메이저리그(ML)에 데뷔해 2024년까지 빅리그만 20년을 보냈다. 디트로이트-휴스턴-뉴욕 메츠-휴스턴에서 활약했다.
수술로 오롯이 날린 2021년을 제외하면, 실제 뛴 시즌만 20시즌이다. 2024시즌을 마친 후 은퇴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벌랜더는 그럴 생각이 없다.
2006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2011년에는 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독식했다. 2019년과 2022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양대리그 수상자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했다. ‘금강불괴’라 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했다. 2020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2022년 돌아왔다. 39세 시즌이다. 28경기 175이닝,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를 찍었다.
2022시즌 후 뉴욕 메츠와 2년 86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 27경기 162.1이닝, 13승8패, 평균자책점 3.22를 올렸다. 40세 시즌에 이 정도 성적을 냈다. 시즌 도중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2024년 17경기 90.1이닝, 5승6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어깨와 목 등에 부상을 입으면서 제대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시즌 후 다시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은퇴설도 나왔다. 벌랜더는 40살을 넘긴 나이인 데다 2024시즌 썩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누구도 찾지 않아 강제 은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니었다. 시장이 열리자 복수의 팀이 관심을 보였다. 비시즌 선발 보강을 노리다 헛물만 켠 샌프란시스코가 벌랜드를 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블레이크 스넬(LA 다저스), 코빈 번스(애리조나) 등을 잇달아 놓쳤다. 베테랑 벌랜더 영입으로 반전을 노린다.
MLB닷컴은 “벌랜더는 미래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지난해 부상으로 애를 먹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벌랜더의 라커룸 존재감과 포스트시즌 경험에 기대를 걸기로 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도 나쁜 것 없다. 벌랜더가 미친 활약을 다시 뽐낸다면 그만큼 팀이 강해진다. 타선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다. 1년 계약이기에 부진할 경우 시즌 후 바로 결별하면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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