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저렇게 해야 미국 가는구나.”

후배는 선배를 보고 배운다. 알려주지 않아도, 보고 배우는 것들이 있다. LA 다저스 입단을 앞둔 ‘혜성특급’ 김혜성(26)이 그렇다. 키움 후배들에게 ‘온몸으로’ 증명했다. 루키 정현우(19)도 놀랐다.

김혜성은 2024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에 도전했다.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다. 최종 선택은 다저스다. 3년 1250만달러 보장 계약에 합의했다.

주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떠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김혜성이 제쳐야 할 선수가 적지 않다.

한편으로 보면, 2024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가 김혜성에 주목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제 김혜성이 얼마나 잘하느냐만 남았다. 럭스 이적으로 틈이 조금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보는 이들이 많다. 특히 키움 후배들이 그렇다. ‘언젠가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교본이다. 키움에서 주장을 맡아 후배들을 잘 이끈 선수이기도 하다.

훈련부터 다르다. 김혜성은 성실함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온몸이 근육질이다. 기본적으로 야구 잘하는 선수다. ‘천재’ 소리 듣는다. 그러나 노력은 필수다. 김혜성이 빅리그까지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김혜성을 옆에서 지켜본 이가 있다.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정현우다. 덕수고 에이스 출신으로 계약금 5억원을 받았다. 그야말로 화려하게 프로에 왔다.

정현우는 “김혜성 선배님 운동하시는 거 봤다. 확실히 다르더라. ‘저 정도로 해야 미국 가는구나’ 싶었다. 그런 현실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더 열심히 해서 김혜성 선배님 같은 위치에 올라가고 싶다. 빨리 야구하고 싶다. 지금은 기본적인 체력 운동하고, 웨이트와 러닝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우도 미래 빅리거라 할 수 있다. ML 직행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KBO리그에서 시작한다.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다. 지난해 11월 대만으로 루키캠프를 다녀왔다. 프로의 맛을 봤다.

정현우는 “캠프에서 형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친근하게 대해줬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캠프 치르고 왔다. 점점 프로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해 온 것은 다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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