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장르별 전문화…관람객이 선택하는 레퍼토리 구성

(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이승훤 국악관현악단장, 고선웅 극단장, 윤혜정 무용단장, 안호상 사장, 박혜진 오페라단장, 김덕희 뮤지컬단장, 박종원 합창단장. 사진 | 표권향 기자 gioi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예술단 중심의 제작극단’으로 새 출발한 지 4년째. 그동안 창작 작품 제작과 관객과 만나는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한 결과, 시즌 공연 29편(총 174회) 중 예술단 작품 25편(총 162회)으로 전체 작품의 86%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각종 악조건에 부딪혔다. 돌파구는 다양한 예술 장르의 전문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갖춘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은 21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새로운 예술을 선도하는 제작극장’ 비전 발표회를 열고 2025시즌 새로운 운영 전략을 밝혔다.

2022년 새로운 이름의 ‘제작극장’ 출범과 함께 ‘1000원의 행복-누구나 클래식’ 콘셉트로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 ▲미국 뉴욕 링컨센터 전 회자 매진을 기록한 서울시무용단 ‘일무’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된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외부 공연장에서 진행한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등을 통해 예술단 인지도를 높이고 팬층을 확대했다. 지난해 창단한 서울시발레단은 제작극장의 항해에 순풍을 일으킨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객들이 세종문화회관을, 세종문화회관이 관객을 만난다’는 마케팅 작전도 통했다. ▲세종구독서비스 ▲팝업스토어 ▲극장 내 ‘해리포터’ 체험존 ▲VIP룸을 스위트룸으로 공개 ▲광화문광장의 오픈 공연·썸머페스티벌 등은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시선을 끌었다.

올해는 정치적 상황의 불투명, 경제적 불황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업계가 어둡다는 평가다.

안호상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관객들은 확실한 소비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 같다. 가장 강력하고 인상적인 예술 시장에서 세종문화회관만이 제공할 수 있는 확실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전략은 레퍼토리다. 설득력 있는 작품으로 승부하겠다는 목표다. 안 사장은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된 공연 시장의 어려움이 한참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문화회관만이 가진 레퍼토리들로 제작한 공연을 준비하며 관객들을 맞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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