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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해 예능 tvN ‘유퀴즈’ 분량 전체가 삭제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스포츠서울이 확인한 결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2022년 11월 30일 170회 분량 전체가 삭제된 것으로 나왔다. 이날 방송은 고인과 함께 지상파 3사 기상캐스터인 SBS 남유진, KBS 배혜지가 출연한 영상이다.
고인이 사망 뒤에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면서 티빙의 이같은 조치에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다시보기 중단과 관련한 게시글에는 “고인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다시보기를 중지시키냐” “2차 가해랑 뭐가 다르냐” “가해자는 방송 열심히 하고 다니는데 피해자는 지워졌다” “영상 보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까 봐 하는 조치라 생각한다” 등의 의견이 올라오면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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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고인이 특정 동료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 2명은 오요안나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인이 ‘유퀴즈’에 출연하면서 괴롭힘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조치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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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유퀴즈’ 이후로 기상태스터 6명 단톡방에서 오요안나와 동기를 제외하고 4명 단톡방을 만들고 2명을 왕따시키는 방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라며 밝힌 바 있다.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tvN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티빙 관계자는 “콘텐츠의 서비스 여부는 공급사와의 협의사항이라 세부적인 사유는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사태 책임을 져야하는 MBC도 비판을 받고 있다. MBC가 공식 입장을 내고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MBC가 진영논리를 펼치며 책임을 회피하는 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며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성토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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