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김재환에게 시범경기 성적이 큰 의미 있을까요?”
두산 베테랑 타자 김재환(37)이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49)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 믿고 있다.
김재환은 올시즌 두산의 ‘강한 2번’ 역할을 맡았다. 장타력이 있는 타자를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095(21타수 2안타), 장타율 0.095, OPS 0.364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승엽 감독은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5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재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김재환 정도의 클래스라면 시범경기 성적이 큰 의미가 있을까요?”라며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그를 믿고 있다. 지금 조금 안 좋은 부분이 있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원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무관하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오히려 현재의 부진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범경기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시즌 개막 후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다. 지금 고민하고, 부족한 점을 점검하면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여전히 두산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29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장타력이 살아나면 두산 타선의 무게감이 확연히 달라진다.
이 감독은 “김재환은 베테랑이고, 본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야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성적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개막전부터 팀에 필요한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재환이 시즌 초반 반등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타격감이 올라오면 김재환은 언제든 본인의 스윙을 찾을 수 있는 선수다. 개막 전에 확실한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올시즌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조화를 이루는 팀 컬러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재환이 부진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오르면 타선 운영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다. 김재환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고,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신한다”며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이런 이승엽 감독의 마음을 알고 있었을까. 김재환은 17일 KT전에서 시원한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개막이 다가오는 상황. 시동을 건 모양새다. 과연 김재환이 두산 타선의 중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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