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미국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미시간주 진출 한국 자동차부품기업과 간담회

- 경기도 차원의 관세 지원책 모색...10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회담 예정

김동연 미국 미시간주 현지시각 9일 오후 한국 자동자 부품기업 광진아메리카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스포츠서울│수원=좌승훈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김 지사는 방미 첫 번째 일정으로 광진아메리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광진아메리카는 GM으로부터 우수부품 공급업체로 22번이나 선정된 탄탄한 회사로 지난달 평택항 간담회와 비슷한 톤의 대화가 오고갔다.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은 “미국 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며“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공급망 체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광진아메리카 임직원들은 “미국 연방정부가 아니어도 주정부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미시간주 차원에서 세금감면이나 투자지원 같은 생산적 대안이 가능하다”고 내일 주지사와의 회담에 기대를 보였다. 김 지사는 10일(현지시간)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를 만난다.

김 지사의 이번 미국행은 지난 3월31일 ‘평택항 자동차 수출기업 현장간담회’가 발단이다. 당시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빅3 완성차 회사인 포드, GM, 스텔란티스에 모두 수출을 하는 부품업체 임원 A씨의 간절한 호소에서 시작됐다.

A씨는 “지금 제일 답답한 점은 (정부의) 정확한 정책방향이 안나온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나서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알게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것들이 없이 여기까지 왔다“면서 ”25% 관세를 맞게 되면 약 100억 원 의 관세를 앉아서 맞게된다. 포드와 스텔란티스와 관세를 다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드나 스텔란티스에 협상을 하기 위해서 시도는 하고 있지만 만나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작년도에 당기순이익의 거의 90%가 (고환율, 즉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으로 났다. 실제 영업이익은 거의 없었다”면서 “이 상황에서 100억 가까운 관세를 물게 되면 저희는.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결국 저희가 가진 카드는 납품을 안 하겠다라는 것뿐이 없는데 부품업체 입장에서 납품을 안 하겠다는 얘기는 있을 수도 없는 얘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인데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금전적인 지원도 급하지만 경기도에서 나서주신다면 포드라든지 스텔란티스하고 저희 업체들 대표가 관세 협상을 할 수 있는 창구라도 만들어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꼭 부탁드린다”했다.

이날 김 지사는 간담회 장소를 떠나면서 배석했던 도 간부들에게 미시간주지사와의 회동 추진을 즉각 지시했고, 대화채널을 가동한 끝에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회담제안에 흔쾌히 동의하면서 미국 출장이 결정됐다.

hoon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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